영적 리더십

사랑의 실천자

신앙계 제공

원수를 사랑한 흑인 노예
미국에서 노예 매매가 성행하고 있던 시대에 있었던 일입니다.
“죠”라는 흑인 노예를 둔 주인이 있었습니다. 주인은 충성되고 선한 마음씨를 지닌 죠를 무척이나 아끼고 사랑했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하든지 죠와 함께 의논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은 몇 명의 노예를 더 사기 위해 죠와 함께 노예 시장에 갔습니다. 그때 죠는 상품처럼 진열된 노예들을 한참 동안 말없이 바라보더니 주인에게 어느 늙은 노예를 추천했습니다. 그러자 주인은 “아니 건강하고 젊은 노예가 이토록 많은데 왜 하필 늙은 노예를 사라고 하는 거지?”라며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죠는 계속해서 주인에게 늙은 노예를 사자며 설득했고 죠를 아끼던 주인은 하는 수 없이 늙은 노예를 샀습니다. 그리고 죠는 그 늙은 노예를 집으로 데리고 와서 정성을 다해 보살폈습니다. 이를 유심히 지켜보던 주인은 그가 죠의 아버지일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죠, 그 늙은 노예가 너의 아버지인 것이냐?”
죠는 망설이다 입을 열었습니다.
“아닙니다. 주인님! 그는 나의 아버지가 아니라 원수입니다.”
“그는 어린 나를 유괴해서 노예 시장에 팔았던 사람입니다.”
주인은 의아한 표정으로 다시 죠에게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너의 원수를 마치 아버지처럼 섬기고 돌보는 것이지?”
“맞습니다. 그는 나를 노예로 팔아버린 원수입니다. 저는 그를 보는 순간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은 분노에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그런데 그때 제게 작은 음성이 들렸습니다. ‘네 원수를 사랑하라.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한 크리스천이기에 그 말씀을 거부할 수 없었습니다.”

사랑의 빚진 자로서 이웃을 사랑하라
죠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사랑을 실천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우리의 삶 속에서“원수를 사랑하라”라는 말씀을 문자 그대로 행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원수라면 자신에게 극심한 해를 가한 사람입니다. 어떻게 그런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왜 이렇게 어려운 명령을 내리셨을까요? 원수가 아닌 다른 사람을 향해서도 온전한 사랑과 희생을 베풀기 어려운데 말입니다.
이 외에도 사랑과 관련된 성경 속 메시지들은 전부 실현 불가능해 보이기만 합니다.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마 22:39).

“너희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라”(고전 16:14).

사실 내 몸처럼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과 모든 일을 사랑으로 행하는 것은 웬만한 성인군자가 아니고서는 행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제대로 사랑을 실천할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한 해답은 바로 하나님의 사랑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의 본체이십니다. 바로 하나님이 사랑 그 자체이시라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 창조되었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영이 우리 안에 들어와 생명을 갖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사랑 그 자체이신 하나님의 영을 닮아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누구나 사랑받고, 사랑하고 싶어 합니다. 또한 사랑의 교제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찾아 나가고 사랑을 베풂으로써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한 놀라운 사랑을 보여주신 일이 바로 우리의 죄를 사하시기 위해 하나님의 독생 성자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주신 일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요 3:16).

예수님의 십자가 대속으로 우리는 죄사함 받고 죄의 노예에서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로 신분이 회복되었습니다. 이제 평생 갚으려야 갚을 수 없는 사랑을 받은 우리는 그 사랑에 감격하여 사랑의 빚진 자로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이영훈 담임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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