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리더십

진실과 정직의 리더십

한국유리공업(주)(현 한글라스) 설립자인 고 최태섭 회장의 이야기이다. 그가 서울에 있는 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작은 규모의 사업을 운영하던 때이다. 6.25사변이 발발하고 1.4후퇴로 피난 가야 하는 상황에 그는 대출상환 만기일이 되었다며 은행에 돈을 갚으러 갔다. 다른 사람들은 돈이 될 만한 것이면 뭐든 챙겨서 떠나고 있는데, 그는 반대로 돈을 들고 은행에 찾아간 것이다.
깜짝 놀란 은행 직원이 나중에 갚으라고 했지만 그는 전쟁 중이라도 약속은 지켜야 한다며 돈을 갚았다. 훗날 그가 원양어업을 하기 위해 돈을 빌리러 은행에 갔는데 놀랍게도 은행 직원들 사이에서 그의 이름이 유명한 이름이 되어 있었다. 전쟁 중에도 돈을 갚은 그의 이야기가 회자되어 은행 직원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었던 것이다.
은행장은 “당신 같은 사람이 있으니 우리나라는 소망이 있습니다”라며 2억 원을 무담보로 빌려주었다. 그는 이를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고 한국유리공업(주)을 설립하여 우리나라를 유리 수입국에서 유리 수출국으로 바꾸는데 크게 기여했다.

세상의 많은 지도자들은 사람들의 눈에 자신이 훌륭하고 대단하게 보이도록 꾸미고 연출을 하곤 한다.
그러나 크리스천 지도자들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여 자신을 꾸미는데 에너지를 소모할 것이 아니라, 진실 그 자체이신 예수님을 따르는데 최선을 다하는 진실한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아무리 지도자가 카리스마가 있고 언변이 좋다 하더라도 그 안에 진실하고 정직한 삶의 모습이 없다면 존경받는 지도자가 될 수 없다.

영적 지도자 되시는 예수님은 진리 그 자체이시기 때문에 오직 진실과 정직으로 사람들을 이끄셨다. 반대로, 진리이신 예수님을 대적하는 마귀는 거짓으로 사람들을 미혹시키고 잘못된 길로 이끌어간다. 마귀는 거짓의 아비이다. 만약 지도자가 거짓을 일삼는다면 거짓의 영, 마귀의 앞잡이가 되는 것이다.
오늘날 눈앞에 유익을 위해 사람들을 속이고 잘못된 일을 일삼다가 법의 심판을 받는 많은 사람들을 보게 된다. 특별히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거짓된 삶을 살았을 경우 그 파장이 매우 클 수밖에 없다.
예수님은 지도자들이 거짓을 행하지 않고 진실하게 살기를 원하신다. 그래서 쉽게 맹세도 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거짓되고 지키지 못한 맹세를 하지 말고, 옳으면 “옳다” 그렇지 않으면 “아니다”라고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말하라고 가르치셨다.
“오직 너희 말은 옳다 옳다, 아니라 아니라 하라 이에서 지나는 것은 악으로부터 나느니라”(마 5:37).

언행일치의 모범
진실과 정직에 기초하지 않고서는 올바른 헌신도 있을 수 없다. 아나니아와 삽비라 사건이 이를 말해준다. 초대교회에서 재산 헌납은 강제 규정이 아니라 성도들의 자원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땅값 전부를 드려야 할 의무도 없었다. 그러나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사람들에게서 인정받고 칭찬받고자 하는 욕심에 전부를 드렸다고 거짓말을 했다가 성령을 속인 죄로 부부가 모두 죽게 되었다.

크리스천 리더는 늘 정직하고 진실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 거짓되고 모호한 말을 하지 말고 진리를 따르는 사람답게 정직한 말을 하며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정직하고 진실한 리더란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리더를 의미한다. 언행일치를 통해 자신의 삶에서부터 진실을 추구하며 늘 모든 면에 있어 정직하게 행하는 리더를 따르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예수님은 크리스천 리더들에게 언행일치의 리더십을 보여주셨다.
예수님에게는 말씀과 행동의 차이가 전혀 없다. 그리하여 예수님은 안식일에 병을 고치시면 율법주의자들이 비난할 것을 아셨으면서도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병을 고치셨다. 옳은 것이 무엇인지를 말씀하시고 곧바로 그 말씀대로 행하신 예수님의 모습에서 언행일치의 모범을 발견할 수 있다.
예수님은 오직 진실만을 말할 것을 가르치셨고, 그 가르침대로 친히 모범을 보이셨다. 예수님은 섬기기 위해 오셨다고 말씀하셨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 20:28).
그 말씀대로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돌보셨으며 마지막에는 자신의 살과 피까지 다 내어주셨다.
또한 예수님은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 5:44).
예수님은 자신의 말씀대로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는 이들까지 사랑하고 용서하셨다.

예수님을 따르는 크리스천 리더라면 모든 일에 진실되고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 예루살렘교회의 감독이자 예수님의 형제 중 한 명인 야고보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고 했다.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약 2:17).

세상 사람들도 정직하고 언행이 일치된 리더를 신뢰하고 인정한다. 세상에서도 상황에 따라 말과 행동이 달라지는 사람은 결코 올바른 지도력을 발휘할 수 없다. 예수님을 모범으로 삼는 크리스천 리더라면 더욱더 진실해야 한다. 사람 앞에서만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진실하고 정직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인정받는 귀한 리더가 될 것이다.†

이영훈 담임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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