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리더십
기도에 힘쓰는 지도자
영적 지도자가 늘 성령으로 충만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기도 생활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늘 기도해야 한다. 기도의 불이 활활 타올라야 성령 충만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성령의 역사는 기도하는 교회에 일어난다.
내가 여러 가지 문제로 어려움에 처해 있었던 LA 나성순복음교회를 섬기게 되었을 때였다.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될 때까지 9개월간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예배를 드렸다. 심지어 주일에도 새벽 4시면 어김없이 나와 강대상을 지켰다. 그렇게 기도하자 교회의 모든 문제가 하나둘씩 사라지고 교회가 부흥하며 재정이 회복되었다.
이것이 바로 성령의 역사이다. 나는 그저 새벽을 깨워 기도했을 뿐이었는데, 성령님이 역사하신 것이다. 성령님께 사로잡혀 그분의 능력을 힘입어 살아가는 사람이 진정한 영적 지도자이다.
예수님의 일생은 기도의 일생이었다. 예수님은 밤을 새워 기도하신 후 12명의 제자를 뽑으셨다. 밤을 새워가며 기도하신 예수님은 그 기도의 능력으로 하나님의 일을 온전히 수행하셨다. 또한 예수님은 새벽 미명에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셨다.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 전에도 예수님은 겟세마네에서 밤이 맞도록 기도하셨다. 영적 지도자는 예수님과 같이 기도의 영성으로 하나님이 맡기신 일을 해내는 사람이다.
새벽기도는 한국교회의 전통
한국 기독교 역사에서 새벽기도의 원조는 과거 평양 장대현교회의 성도들이다. 미국에서 신학 공부를 할 때 고문서 보관소에 있는 자료를 찾아보다가 선교사들이 보낸 편지 형식의 선교보고서를 읽어 보게 되었다.
1907년, 한창 신앙부흥의 열기가 고조되어 있던 평양의 장대현교회에서 큰 부흥회가 열렸다. 당시 부흥회는 말씀을 풀어 설명하는 사경회 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 매일 오전, 오후, 저녁, 3번에 걸쳐 집회가 있었다. 하루는 얼마나 은혜가 임했는지 저녁 사경회가 끝났는데도 성도들이 집에 가지 않고 12시가 다 되도록 기도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집회를 인도하던 선교사님이 너무 늦고 피곤할 테니 집에서 쉬었다 내일 아침 집회에 오라고 권했고 성도들은 그제야 귀가를 했다.
그런데 성도들이 어찌나 큰 은혜를 받았는지 그 감격이 식지 않아 잠을 못 이루고 어떻게든 교회 가서 기도하고 싶어서 새벽 미명에 교회에 나와 서성였다고 한다.
새벽 시간에 웅성웅성하는 소리를 듣고 잠이 깬 교회 사찰 집사님이 교회 문을 열어 밖에 있던 성도들을 들어오도록 했다. 그리고 예배당에 들어오자마자 성도들은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엎드려 기도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것이 한국교회의 새벽기도이다.
그때 그 예배의 자리에 길선주 장로님이 함께 있었기 때문에 한국교회는 길 장로님을 새벽기도의 창시자로 기억하기도 한다.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시작된 한국의 새벽기도 전통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전 세계 기독교가 이를 놀랍게 여기고 있다. 우리는 이 새벽기도의 전통을 끝까지 이어나가야 한다.
영적 지도자는 새벽을 깨워야
새벽에 일어나면 몸은 조금 피곤할지 몰라도 영은 맑아진다. 새벽에 예배의 자리에 나와 말씀을 듣고 기도하면 하나님이 특별한 은혜를 부어주신다. 하루의 삶을 하나님의 충만한 임재 가운데 시작할 수 있다. 특별히 영적 지도자는 더더욱 새벽을 깨워 기도해야 한다.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서 하나님께 나아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으로 하루를 살아갈 때 공동체를 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다.
시편 46편 5절에 이렇게 말씀하고 있다.
“하나님이 그 성 중에 계시매 성이 흔들리지 아니할 것이라 새벽에 하나님이 도우시리로다” (시 46:5).
예레미야 33장 2절부터 3절은 기도의 놀라운 능력에 대해 이같이 말씀한다.
“일을 행하시는 야훼, 그것을 만들며 성취하시는 야훼, 그의 이름을 야훼라 하는 이가 이와 같이 이르시도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렘 33:2~3).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기도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삶이 풍요로워지니 기도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삶이 풍요로워 물질적인 어려움이 없을지라도 기도는 필히 해야 한다. 기도는 영적인 호흡이기 때문이다. 음식을 먹지 않으면 육신이 쇠약해지듯이 기도를 하지 않으면 영성이 메말라간다. 따라서 바쁘더라도 기도를 빠뜨려서는 안 된다. 기도는 삶의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이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기도가 언제나 선행되어야 한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는 그의 친구에게 기도의 중요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잠시만 기다려라. 기도는 잠시 미루어두고 먼저 닥친 일부터 처리하고 보자.’ 이런 식의 생각은 기도를 멀리하게 하고, 그날의 기도를 못하게 만든다네. 기도만큼 중요하거나 그보다 더 훌륭해 보이는 일을 급하게 처리해야 할 때도 있겠지만 우리는 항상 기도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네.”
영적 지도자는 기도의 사람이어야 한다. 다른 모든 칭찬을 듣는 것에 앞서서 “저 사람은 기도하는 사람이야”라는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아무리 바빠도 기도하는 것을 뒤로 미루어서는 안 된다. 기도 시간은 낭비하는 시간이 아니다. 기도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며 일이 이루어지게 하는 강력한 능력이다. 다른 무엇보다 기도에 힘쓰는 영적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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