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리더십
지도자의 통찰력과 분별력
챨스 스펄전 목사는 “분별이란 옳은 것과 그른 것의 차이를 아는 것이 아니라 옳은 것과 거의 옳은 것의 차이를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천 리더들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그 너머에 자리한 본질을 통찰할 수 있어야 한다. 예수님은 이러한 통찰력으로 대적자들의 교묘한 공격을 극복하셨고 사람의 중심을 살피셨으며 본질적인 일에 집중하셨다. 제자들도 예수님의 이러한 리더십을 따라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것 이면의 본질을 파악하는 지혜로운 리더들이 되었다. 혼탁한 세상 속에서 참된 것을 구별할 수 있는 통찰력은 영적 리더십에 있어 필수적이다.
이솝 우화 중에 <양의 탈을 쓴 늑대>라는 이야기가 있다. 늑대는 양을 잡아먹으려고 하지만 목자가 양들을 지키고 있어서 번번이 실패했다. 그런데 어느 날 늑대는 길에 떨어진 양의 가죽을 발견하고는 그것을 뒤집어쓰고 양의 행세를 했다. 이후 늑대인줄 모르고 그를 따라갔던 양들은 안타깝게도 모두 늑대의 밥이 되고 말았다.
동화 속 늑대의 모습에 빗대어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을 우리는 ‘양의 탈을 쓴 늑대’라고 부른다. 우리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것만을 따라가면 늑대에게 잡아먹힌 양들처럼 큰 낭패를 당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에게는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더구나 누군가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라면 진실과 진실처럼 보이는 거짓 사이의 미세한 차이도 식별할 수 있는 분별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혜를 구하라
인생을 살다 보면 불의한 목적을 갖고 우리의 말과 행동을 책잡아 공격하는 이들을 마주할 때가 있다. 특별히 크리스천 리더들은 이러한 공격에 더욱 자주 직면할 수 있다. 예수님도 이러한 공격에 맞닥뜨리신 적이 여러 번 있었다. 한 번은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간음한 여인을 끌고 와서 어떻게 판결하면 좋을지 예수님께 물었다.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음행중에 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 세우고 예수께 말하되 선생이여 이 여자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나이다”(요 8:3~4).
겉으로 보면 그들은 예수님께 조언을 구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 이면에는 예수님을 궁지에 몰아 고발하려는 교묘하고 간사한 술수가 숨겨져 있었다.
“모세는 율법에 이러한 여자를 돌로 치라 명하였거니와 선생은 어떻게 말하겠나이까 그들이 이렇게 말함은 고발할 조건을 얻고자 하여 예수를 시험함이러라 예수께서 몸을 굽히사 손가락으로 땅에 쓰시니”(요 8:5~6).
그러나 예수님은 대적자들의 공격에 놀라지 않으셨다. 오히려 예수님은 그들의 흉계를 아시고 지혜롭게 대답하심으로써 역으로 대적자들을 당황하게 하셨다. 이것이 교묘한 공격을 돌파하는 통찰력 있는 리더십인 것이다.
“그들이 묻기를 마지 아니하는지라 이에 일어나 이르시되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하시고 다시 몸을 굽혀 손가락으로 땅에 쓰시니 그들이 이 말씀을 듣고 양심에 가책을 느껴 어른으로 시작하여 젊은이까지 하나씩 하나씩 나가고 오직 예수와 그 가운데 섰는 여자만 남았더라”(요 8:7~9).
이처럼 교묘한 공격이 다가올 때 영적 리더에게 필요한 자세는 일일이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님께 지혜를 구하는 것이다. 성령님은 우리에게 이면을 파악할 수 있는 통찰력과 위급한 상황을 역전시킬 방안을 알려주실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사람이 너희를 회당이나 위정자나 권세 있는 자 앞에 끌고 가거든 어떻게 무엇으로 대답하며 무엇으로 말할까 염려하지 말라 마땅히 할 말을 성령이 곧 그 때에 너희에게 가르치시리라 하시니라”(눅 12:11~12).
사도 바울 역시 골로새교회 교인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세상 사람들을 대할 때 말과 행실을 지혜롭게 하라고 가르쳤다. 이는 여러 가지 공격이 많은 세상에서 지혜로운 통찰과 분별력이 필요함을 강조하신 예수님의 리더십을 따른 것이었다.
“외인에게 대해서는 지혜로 행하여 세월을 아끼라 너희 말을 항상 은혜 가운데서 소금으로 맛을 냄과 같이 하라 그리하면 각 사람에게 마땅히 대답할 것을 알리라”(골 4:5~6).
이처럼 크리스천 리더들은 범사에 말과 행실을 유의하여 사탄이 공격할 틈을 주지 말아야 한다. 어려운 상황이 찾아와도 하나님께 기도하면 이를 능히 극복할 수 있는 통찰력과 분별력 그리고 혜안을 주실 것이다.
분별하라
크리스천 리더들은 거짓 칭찬과 위선으로 둔갑한 사람들의 공격이 다가올 때 이를 잘 분별해야 한다. 앞으로는 선한 얼굴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칭찬도 하지만 뒤로는 모함하고 비방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 주변에 있던 서기관들과 대제사장들도 이런 부류의 대적자였다. 서기관들과 대제사장들은 처음부터 예수님을 공격하지 않았다. 정탐꾼들을 보내 간교한 칭찬으로 예수님을 치켜세운 후 곤경에 빠뜨리려 했다.
“그들이 물어 이르되 선생님이여 우리가 아노니 당신은 바로 말씀하시고 가르치시며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아니하시고 오직 진리로써 하나님의 도를 가르치시나이다”(눅 20:21).
하지만 예수님은 그들이 자신을 치켜세우든 깎아내리든 개의치 않으셨고 말 이면에 있는 사람의 중심과 동기를 보셨다.
“우리가 가이사에게 세를 바치는 것이 옳으니이까 옳지 않으니이까 하니 예수께서 그 간계를 아시고 이르시되”(눅 20:22~23).
예수님은 납세 문제를 가지고 자신을 함정에 빠뜨리려 하는 대적자들의 간계를 파악하셨다. 그래서 그들의 올무에 걸리지 않으시고 지혜로운 대답으로 위기를 돌파하셨다. 이것이 중심을 살피는 분별력 있는 리더십이다.
“이에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시니 그들이 예수께 대하여 매우 놀랍게 여기더라”(막 12:17).
예수님은 자신을 따르는 제자들 역시 이러한 분별력과 지혜를 갖기를 원하셨다. 이리가 들끓는 것과 같은 악한 세상에서는 순결함과 동시에 뱀과 같은 지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마 10:16).
하나님은 외모로 사람을 취하지 않으시고 그 중심을 살피신다. 크리스천 리더들 역시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겉모습과 말에 속지 말고 그 속에 있는 본질을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능력으로 무장할 때 우리는 마귀의 간계를 이기고 범사에 승리하는 영적 리더들이 될 것이다.
영적 분별력과 통찰력을 갖춘 지도자가 되기 위해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늘 성령 안에서 기도하기를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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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담임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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