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리더십
위임과 협력(동역)의 리더십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교도소에 갔다 나온 후 놀라운 복음 전도자로 변화된 찰스콜슨이 이같이 말했다.
“크리스천 리더의 진정한 특징은 다른 사람들을 세우는 데 있다. 다른 리더들 을 키워내라!”
세상의 역사를 바꾸어가는 사람들은 5% 미만의 창조적 소수다. 따라서 리더를 세우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2010년 8월 5일 칠레의 산호세 광산에서 구리를 채굴하던 33명의 광부가 지하에 매몰된 사건이 있었다.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33인 의 광부는 약 70일을 땅속에서 버텨냈고 마침내 한 사람도 빠짐없이 안전하게 구조되었다.
현장을 취재한 언론들은 이러한 기적이 가능했던 비결을 리더십에서 찾았다. 위험한 환경 속에서 일해야 하는 광부들 사이에는 엄격한 위계질서가 있었다. 하지만 작업반장이었던 루이스 우르수아는 자신의 권위를 내려놓고 모든 일을 투표로 결정했다. 또한 지위와 나이에 상관없이 각자의 능력을 발휘해서 서로를 돕도록 했다. 연장자는 연륜과 지혜로, 의료교육을 받은 사람은 의료 지식으로, 유머 감각이 있는 사람은 웃음으로, 신앙이 있는 사람은 기도로 서로를 돕도록 했다.
이렇게 서로를 도운 결과, 극한 상황을 이겨내고 모두가 생존할 수 있었던 것 이다. 이처럼 진정한 리더는 또 다른 리더들을 세운다. 그리고 혼자서는 이룰 수 없는 위대한 일을 다른 이들과 더불어 성취한다.
예수님의 리더십
예수님은 이 땅에 계실 때 혼자서 모든 일을 감당하지 않으셨다. 예수님은 공생애 초기부터 함께 사역할 제자들을 부르시고 그들에게 일을 위임하고 맡기셨다. 예수님은 기도하시면서 제자들 가운데 열둘을 택하여 사도라 부르시고, 권능을 부여하신 후 둘씩 짝을 지어 전도 여행을 보내셨다(막 6:7). 하나님 나라의 사역은 홀로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동역하는 것임을 처음부터 제자들에게 보여주신 것이다.
훗날 초대교회도 예수님이 보여주신 동역의 리더십을 따랐다. 안디옥교회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바나바와 바울을 함께 파송하여 선교 사역을 감당하도록 했다(행 13:1~3).
이후 바나바와 바울 사이에 마가의 문제로 인해 갈등이 생기자 각자 나뉘어져 사역을 감당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때에도 동역의 원리만큼은 지켜져 바나바는 마가와 함께, 바울은 실라와 함께 선교 사역을 계속해 나갔다.
하나님 나라를 위한 크리스천 리더들의 사명은 동역의 리더십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예수님은 곁에 있는 제자들에게 자신의 영적인 자원들을 나누어 주셨다. 열두 제자는 물론이고 다른 많은 제자들에게도 권능을 부여해 주시며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게 하셨다.
“그 후에 주께서 따로 칠십 인을 세우사 친히 가시려는 각 동네와 각 지역으로 둘씩 앞서 보내시며… 거기 있는 병자들을 고치고 또 말하기를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에게 가까이 왔다 하라”(눅 10:1~9).
예수님이 능력과 권위를 다른 제자들에게 분배하시자 하나님 나라는 더욱 크게 확장되었다. 이처럼 위임의 리더십은 자신만 리더로서 서는 것이 아니라 다른 리더들을 함께 세워 하나님이 맡기신 임무를 더욱 효과적으로 성취하도록 이끈다.
예수님은 다락방에서 마지막 만찬을 하시며 제자들에게 말씀을 전하실 때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나를 믿는 자는 내가 하는 일을 그도 할 것이요 또한 그보다 큰 일도 하리니 이는 내가 아버지께로 감이라”(요 14:12)고 하셨다.
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리더십
일찍부터 예수님의 위임의 리더십을 경험한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오순절 성령 강림 이후 더욱 크고 놀라운 일들을 감당했다. 많은 기사와 이적들이 나타났고 제자들의 수는 날마다 늘어나(행 2:43~47),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말씀 앞에 복종했다(행 6:7).
한국의 1960~80년대 기독교 부흥은 하나님이 세우신 몇몇 탁월한 지도자들의 카리스마적 리더십에 의해 주도되었다. 이제 21세기를 맞이하며 코로나19 시대가 장기화 되면서 한국교회는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은 어느 누구 한 사람에 의해 모든 것이 좌지우지되는 시대가 아니다.
지도자들이 네트워킹으로 하나 되어 일을 이루어가는 협력의 장을 열어야 한다. 따라서 교회를 섬기는 지도자들에게는 자신이 가진 권한과 기회를 동역자들에게 적절히 위임하고 더불어 함께 일을 이루어가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서로를 세우는 이러한 리더십을 통해 교회는 지속적으로 부흥 성장하고 하나님의 나라는 더욱 확장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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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담임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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