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리더십

자족하는 마음

주님이 주시는 기쁨의 능력
오륜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김은호 목사는 교회를 개척하면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원칙을 세웠다고 합니다.

① 전에 섬기던 교회에서 성도를 데리고 나오지 않는다.
② 형제나 친지들로 교회를 채우지 않는다.
③ 물질적으로 어려울 때 남에게 손을 벌리지 않는다.

김은호 목사는 평신도 한 명, 학생 두 명과 함께 전세금 1,200만 원을 대출 받아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새벽 예배는 거의 사모와 단 둘이 드릴 때가 많았고, 눈물 없이 지낼 수 없는 날들이 계속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김은호 목사는 더욱 엎드려 기도했고, 늘 감사를 잃지 않으려고 몸부림쳤다고 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기쁨으로 사역하는 법을 배우고자 힘썼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주님 한 분만으로 기뻐하고 낮아짐의 모습을 잃지 않은 김은호 목사의 목회와 삶을 주장하셨습니다. 그 결과 오륜교회는 20여년 만에 수만 명이 모이는 초대형 교회로 성장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신 기쁨의 능력이 그렇게 만든 것입니다.

기뻐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기쁨을 유지하는 것은 주님께서 역사하실 때만 가능합니다. 김은호 목사는 굶는 날이 수도 없이 많았지만 그 고난의 시절을 지나면서 배운 것은 그저 감사하고 즐거워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더 크게 임하는 주님의 기쁨이 언제나 자족하는 마음을 가지고 주님을 섬긴 김은호 목사의 삶을 승리로 이끈 것입니다.

“그러나 자족하는 마음이 있으면 경건은 큰 이익이 되느니라 우리가 세상에 아무 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우리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은즉 족한 줄로 알 것이니라” (딤전 6:6~8).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자족하는 마음으로 무장되어 있던 사도 바울은 빌립보 교회에 보내는 편지에서 이같이 고백합니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빌 4:11).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빌 4:13).



감옥과 수도원의 차이
1940년대부터 신학 베스트셀러를 저술한 데이비드 소퍼(David Soper)는 그의 책 <하나님은 피할 수 없는 분>(God Is Inescapable)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감옥과 수도원의 차이는 불평과 감사의 차이입니다. 이것은 확실한 사실입니다. 감옥에 수감된 죄수들은 깨어 있을 때마다 불평을 합니다. 반면에 자발적으로 자아를 가두어 둔 성직자들은 깨어 있을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죄수들이 성직자가 되는 때에는 감옥이 수도원이 됩니다. 성직자들이 감사를 포기하는 때에는 수도원이 감옥이 됩니다.”

어떻게 똑같이 자유가 없는 상황에서 정반대의 반응을 보일 수가 있을까요? 소퍼는 ‘불평하느냐 감사하느냐’는 상황이나 환경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자족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가 아닌가의 차이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감옥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문제와 잘못을 뉘우치고 감옥에서 나가게 될 때 새로운 삶을 살 것을 꿈꾸지 않고, 삶의 자유를 빼앗기고 박탈 당한 억울함만을 생각합니다. 그래서 마음에 불평불만이 가득하고 남을 원망하며 증오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수도원에 있는 성직자들은 비록 자유롭지 않지만 삶 자체가 하나님의 ‘절대 은총’에 의한 ‘절대 은혜’임을 깨닫고 자족하는 마음을 가지고 주님을 섬기고 있기에 ‘절대 감사’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주님의 은혜로 거저 얻은 것이기에 감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고백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그리스도인이 감사할 수 있는 이유요, 자족하는 마음을 가진 자에게 주시는 축복입니다.

코로나19가 끝이 보이지 않는 절망적 현실 속에서도 밤이 깊으면 새벽이 밝아오듯이 우리에게 다가올 희망의 내일을 바라보며 자족하는 마음을 가지고 절대 긍정, 절대 감사의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의 노염은 잠깐이요 그의 은총은 평생이로다 저녁에는 울음이 깃들일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 (시 30:5).†


이영훈 담임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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