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리더십
외로움
리더의길은 고독하고 외로운 길
리더의 길은 외로운 길이다. 때로는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선택과 결단을 해야 하고, 때로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하기 때문이다. 리더의 주변에는 늘 사람이 많으나 진심으로 마음을 터놓고 대화할 대상이 없어 군중 속에 고독을 느끼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예수님의 일생도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하는 인류 대속의 십자가를 지기 위한 고독의 길이요, 외로운 삶이었다.
공생애 사역도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황량한 광야에서 40일간 금식하시며 사탄에게 시험 받으심으로 시작하셨다. 3년 반 동안 공생애 사역을 감당하실 때 어디서 한 번 제대로 쉬시지도 못하고 바쁘고 피곤한 일정을 소화하셔야만 했다. 예수님께 병 고침 받으려고, 오병이어와 같은 기적을 체험하려고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예수님은 늘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지내셨다. 그러나 주님은 늘 혼자셨다. 한 번은 이같이 말씀하셨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집이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도다 하시고”(눅 9:58).
이사야 선지자는 예수님 오시기 700여 년 전에 이 같은 예수님의 외로움과 고난의 삶에 대하여 예언했다.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 그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 받았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을 가리는 것 같이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사 53:2~3).
철저히 외면당하시고 버림받으셔서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의 모습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뇌에 찬 연약한 인간의 모습이었다.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하나님의 본체이신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이 같은 고뇌와 고독의 삶을 사시고 그 길을 홀로 외롭게 가신 것이다.
리더가되려면가야하는길
그러나 리더의 길을 가려면 이 길을 외면하거나 회피할 수 없다. 리더가 되려면 반드시 이 길을 가야만 한다. 모세의 40년 광야에서의 고독의 삶이 세상에서 가장 온유한 사람으로 그를 변화시켰고, 출애굽의 위대한 지도자가 되게 하였다.
그의 광야 40년은 헛되이 보낸 허송의 세월이 아니라 그를 하나님의 영적 거인으로 변화시키는 귀한 훈련 과정이었다.
요셉이 이방 나라 애굽에서 노예와 죄수로서 보낸 고독과 고난의 시간 13년 역시 그를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탄생시킨 영성훈련학교의 과정이었다.
우리는 그저 바쁨 속에서 ‘어디서 와서, 무엇 때문에 살며, 어디로 가는가?’라는 인생의 3대 질문에 아무 답도 하지 못하고 목적도 없이 방향도 없이 그저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대로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우리 자신을살펴보아야 한다. 가끔 모든 것을 다 멈추고 고독의 광야의 깊은 곳까지 걸어 들어가야 한다.
정호승의 시 ‘수선화에게(외로우니까 사람이다)’를 일부 소개한다.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중략)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그러나 이 외로움은 외로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외로움과 고독의 시간이 길고 깊을수록 그의 내면세계는 무한대로 확장되어가고 영적 거인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잊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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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담임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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