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리더십
지도자의 열정의 리더십
현대그룹의 창립자인 고 정주영 회장이 젊은 시절 합숙소에서 먹고자며 막노동을 하던 때의 일이다. 그 당시 가장 견디기 힘든 일이 빈대들이 무는 바람에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빈대들을 피해 나무 탁자 위에서 자기도 했지만, 빈대들은 탁자 다리를 타고 올라와 물었다. 나중에는 빈대들이 물에 빠져 올라오지 못하게 하려고 물을 담은 세숫대야 네 개를 탁자 다리 밑에 각각 두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자 또다시 빈대가 물었다. 너무 이상해서 유심히 살펴보니 빈대들이 벽을 타고 천정까지 기어 올라가 자신을 향해 뛰어내리는 것이었다. 한낱 미물에 불과한 빈대가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죽을 힘을 다해 애쓰는 모습을 보며 그는 큰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이후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빈대보다는 나아야지!’라는 생각으로 열정을 불태우며 위기를 극복했다고 한다. 이러한 열정은 리더가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덕목이다.
예수님의 열정
모든 믿는 자들의 구세주이시며 영원한 영적 지도자이신 예수님은 이 세상에 오셔서 오직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뜻을 이루고자 하는 열정으로 사셨다. 예수님은 공생애를 시작하시자마자 제일 먼저 회개와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셨다. 예수님의 사역에 대하여 당시 종교지도자인 제사장들, 바리새인, 서기관 등이 강력하게 비판하였으나 어떤 반대도 하나님을 향한 예수님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하나님에 대한 예수님의 열정은 성전 정화 사건을 통해 잘 나타났다. 예수님은 성전 안에서 가축을 파는 사람들과 돈 바꾸는 사람들을 보시고 하나님의 집이 ‘장사하는 집’으로 변질되었다며 크게 분노하셨다. 그리고 그 즉시 상을 뒤엎고 장사하는 사람들을 모두 내쫓으셨다. 제자들은 이 사건을 통해 하나님을 향한 예수님의 열정을 보았다.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 하시니 제자들이 성경 말씀에 주의 전을 사모하는 열심이 나를 삼키리라 한 것을 기억하더라”(요 2:16~17).
예수님은 장차 교회를 이끌어갈 제자들 역시 이러한 하나님에 대한 열심을 소유하기를 원하셨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세상 그 어떤 것보다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먼저 구하는 집중된 열정을 요구하셨다.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 후 성령 충만 받은 제자들은 예수님을 본받아 하나님에 대한 열정으로 담대히 복음을 전했다. 그러자 대제사장과 사두개인들은 이들을 옥에 가두고 복음을 전하지 못하도록 위협했다. 하지만 이러한 위협도 하나님을 향한 제자들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베드로와 요한이 대답하여 이르되 하나님 앞에서 너희의 말을 듣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옳은가 판단하라 우리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 하니”(행 4:19~20).
영혼을 향한 뜨거움
복음을 전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므로 아무리 사람이 막으려고 해도 하나님께 순종할 수밖에 없다는 제자들의 열정은 모든 크리스천 리더들이 본받아야 할 자세이다. 크리스천 리더는 하나님에 대한 뜨거운 열정으로 사는 사람이다. 아무리 상황이 어려워도 하나님의 뜻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이를 위해 자신을 내어드리는 사람이 진정한 영적 지도자이다.
그리고 사람에 대한 예수님의 열정은 영혼 구원을 위한 열정으로 나타났다. 예수님은 잃어버린 영혼들을 찾기 위해 여러 마을을 두루 다니시며 말씀을 가르치시고 천국 복음을 전하셨다.
“예수께서 온 갈릴리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마 4:23).
예수님은 복음을 전하셨을 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로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셔서 문제를 해결해 주셨다. 병자들을 치유하시고 귀신을 쫓아내시는 등 그들의 삶 가운데 당면한 문제들을 친히 해결해 주셨다.
“백성 중의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 그의 소문이 온 수리아에 퍼진지라 사람들이 모든 앓는 자 곧 각종 병에 걸려서 고통 당하는 자, 귀신 들린 자, 간질하는 자, 중풍병자들을 데려오니 그들을 고치시더라”(마 4:23~24).
우리를 향한 이러한 예수님의 열정은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다니는 목자 이야기(눅 15:4~7), 잃어버린 한 드라크마를 찾는 여인 이야기(눅 15:8~10), 탕자를 기다리는 아버지 이야기(눅 15:11~32)에서 더욱 잘 나타난다. 이처럼 한 영혼도 놓치지 않고 찾으시는 예수님의 열정을 모든 크리스천 리더가 본받아야 한다.
예수님의 제자들 역시 영혼에 대한 주님의 뜨거운 열정을 본받아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고 병자들을 고치며 구제를 통해 어려운 자들을 돌보았다.
교회를 핍박하고 예수 믿는 사람들을 붙잡아 감옥에 가두는 일에 앞장섰던 바울은 다메섹으로 가는 도중 빛 가운데 오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만났다. 앞을 보지 못하게 된 절망적 상황에서 바울은 3일간 금식하다가 아나니아의 안수 기도를 받고 눈을 뜨고 성령 충만을 받았다. 그 이후 바울은 순교할 때까지 한 평생 뜨거운 열정으로 주님을 섬겼다. 가는 곳마다 교회를 세웠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세운 교회의 성도들이 믿음 가운데 굳건히 설 수 있도록 하고, 제자를 양육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을 품고 이들을 위해 뜨겁게 기도하며, 말씀으로 권면하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보살폈다.
영적 지도자는 이와 같은 자세를 본받아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을 품고 아버지의 마음으로 자신에게 맡겨진 영혼을 사랑하고 돌보고 그 영혼을 위해 뜨겁게 기도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날 우리는 열정을 잃어버린 시대에 살고 있다. 70~80년대 밤새워 부르짖고 기도하며 학교에서나 직장에서나 길거리에서나 믿지 않는 영혼들을 구원하기 위해 복음을 전하던 그 열정을 찾아보기 힘들다.
하나님은 영혼구원을 위한 뜨거운 열정을 가진 자를 찾고 계시고, 그러한 사람들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시길 원하고 계신다. 세계 역사를 바꾸어 나간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큰 꿈과 비전을 가진 열정의 지도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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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담임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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