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에 하나님의 치유를 접목, 건강한 삶의 리듬을 추구하다

요즘 가정폭력과 외도로 이혼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크리스천 이혼가정도 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계획하신 결혼의 비밀을 안다면 ‘내 사전에 이혼은 없다’는 결심을 해야 합니다. 외도와 폭력을 정신과적으로 해석하면 질병적 관점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당사자와 가족이 함께 고치려는 의지가 있어야 병을 물리칠 수 있어요. 배우자가 암이나 심각한 질병에 걸렸다고 이혼하진 않잖아요. 폭력과 외도를 질병으로 본다면 무조건 이혼에 합당한 이유로 내세울 순 없겠죠. 힘들겠지만 마음을 합쳐 투병생활 하듯 이겨내면서 가족애를 확인하는 게 현명합니다.
이미 벌어진 외도와 폭력을 다 묻어두고 상처를 없었던 일로 하자는 건 아닙니다. 다만 상당히 많은 부부가 결혼을 지키고 행복을 추구하겠다는 결심 아래 결혼생활을 유지한다는 걸 기억하세요. 죽을 때까지 배우자에게 받은 상처를 못지운다는 분도 있지만 상처도 시간이 지나면 옅어지면서 서로를 불쌍하게 여길 시간이 찾아옵니다. 물론 이혼만이 답인 경우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혼을 원하지 않으시지만, 불행한 삶을 무조건 참으라고 요구하지도 않으실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자신을 주심같이 배우자를 위해 노력해보자는 겁니다.”

유은정 원장은 일과 가정을 분리해야 하되, 우선순위를 가정에 두라고 권고한다. 일을 위해 가정을 희생시키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가정이 잘 돼야 사역도 힘을 얻기 때문이다.
정신과 의사로 쓰임 받아 감사하다는 유은정 원장은 치료받고 살아갈 힘을 얻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정신과 치료를 부정적으로 보는 분위기가 개선되면 힘든 분들이 좀 더 수월하게 도움 받을 수 있겠죠. 정신과 병원이 교회처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친근하고 문턱 낮은 곳’이 되는 게 저의 비전입니다.”
그런 취지에서 서초좋은의원을 오픈할 때 ‘정신과’를 명시하지 않고 편안한 카페 분위기를 연출했다. 유은정 원장은 기존의 상담학이나 정신의학 방식을 따르되 말씀과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변화 받아야 속사람이 치료된다고 강조했다.
예수 그리스도를 닮는데 방해되는 상처 없애는 일, 내면의 어린아이가 타인의 상처도 넉넉히 품는 성인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일, 유은정 원장이 계속 추구하는 길이다.†


(글/이근미 소설가)

문화일보로 등단하고 여성동아에 장편소설이 당선되다.
장편소설 <17세>, <나의 아름다운 첫학기>
비소설 <프리랜서처럼 일하라>, <대한민국 최고들은 왜 잘하는 것에 미쳤을까>
기독교서적 <큰교회 큰목사 이야기>, <광야에 길을 내다> 외 다수의 책을 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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