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에 하나님의 치유를 접목, 건강한 삶의 리듬을 추구하다

말씀과 기도의 치유효과

대학원 시절 ‘영어를 잘 못하는 30대 아시아 여성’에 불과하다는 생각에다 통장 잔액 걱정으로 마음이 불안했다. 한국에서 잘 나가는 동료 의사들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하기도 했다.
“하루는 새벽기도를 드리다가 엎드려 졸았는데 피냄새가 나면서 강대상 바닥이 피로 흥건히 물들어 있는 게 보였어요. ‘주님, 너무 아까워요. 주님의 보혈이 그냥 버려지다니 말도 안 돼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정신이 들었어요. 그 순간 저의 카운슬링에 주님의 보혈이 없다는 걸 깨달았죠.”

풀러신학대학원에 신학부와 선교학부, 심리학부가 있었는데 심리학부와 신학부 간에 긴장이 늘 팽팽했다. 인본주의 학문에서 발전한 심리학과 신본주의 학문인 신학이 상담현장에서 서로 경직되어 정작 치유의 핵심인 복음, 즉 ‘예수님의 보혈’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던 것이다.
“당시 기독교인 상담자는 달라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모든 상담은 ‘언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말하는 사람의 가치관과 영성이 다 묻어나요. 성경에서 출발한다면 상담의 결과가 달라지겠죠. 제가 힘들었던 시절에 치유의 광선을 비춰준 건 말씀이었어요. 말씀과 기도의 치유 효과는 정신의학적으로 증명된 사안입니다. 사람들의 문제는 신학적으로 깊은 연관이 있어요.”

유은정 원장은 이혼, 외도, 독신, 성적 순결, 낙태, 동성애 등 여러 삶의 주제들을 대하는 기독 정신과 의사는 가치관을 늘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2009년 귀국해 시작한 것이 ‘굿이미지심리치료센터’였다. 대한비만치료학회 학술이사로 식욕억제제 없는 비만치료를 전파하면서 대한자살예방협회 대중문화예술인 전문상담가로 나서는 등 기독 정신과 의사의 사명을 다하는 중이다.


(글/이근미 소설가)

문화일보로 등단하고 여성동아에 장편소설이 당선되다.
장편소설 <17세>, <나의 아름다운 첫학기>
비소설 <프리랜서처럼 일하라>, <대한민국 최고들은 왜 잘하는 것에 미쳤을까>
기독교서적 <큰교회 큰목사 이야기>, <광야에 길을 내다> 외 다수의 책을 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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