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학에 하나님의 치유를 접목, 건강한 삶의 리듬을 추구하다

요즘 대세인 자존감 높이기와 자기 부인의 거리감을 어떻게 좁힐 수 있을까요

“저도 비만클리닉을 시작한 2001년부터 자기 부인에 대한 고민이 컸고 이 고민을 계기로 2002년에 기독 정신과 의사 모임을 시작했어요. 그 즈음 청년부 친구들과 온누리교회 성령집회에 참석했어요. 예배 끝나고 앞에 나가 한 사람씩 목사님께 기도를 받는데 다들 쓰러지는 거예요. 집단 히스테리 현상이라고 생각하여 나는 절대 쓰러지지 않겠다고 결심했지만 저도 쓰러졌고 ‘너는 내 것이다’ 라는 나지막한 소리를 들었어요. 그때까지 정신의학이라는 전문지식으로 신앙적 경험을 판단했다는 것과 ‘자기 생각, 자기 믿음, 자기만의 틀’을 부인해야 한다
는 사실을 깨달았죠. 예수님을 따르고 십자가를 지는 데 걸림돌이 되는 걸 없애는 게 바로 자기 부인입니다.”

유 원장은 기독인의 자존감은 타인의 이목이 아닌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보시느냐’에 근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리학이 말하는 자존감의 한계는 자기를 중시하는 자기숭배지만 기독교적 자존감은 그리스도 안에서 그분을 통해 자신을 중시하는 것입니다. 부, 명예, 소유, 지혜, 외모 등의 성취가 자존감을 높여준다고 믿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 근거한 거짓 자존감입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바탕으로 한 진정한 자존감은 존재에 근거하기 때문에 쉽게 사라지지 않아요. 성경 인물 가운데 자존감의 대가는 바울이죠. 로마인에 최고 학벌과 최고 가문 출신인 바울은 세상의 가치를 하찮게 여겼어요. 바울이 힘든 상황에서도 평안을 누린 비결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그리스도’와 연합한 덕분입니다.”

유은정 원장은 미국에서 내적치유세미나에 참석한 경험을 들려주었다.
“가기 전에 기도를 받았는데 이번 세미나에서 금은보화를 보게 될 것이라고 하여 기대가 컸어요. 3박 4일간 별다른 울림이 없었어요. 마지막 날 통성기도 시간에 금은보화는 대체 어디 있냐고 울부짖는데 ‘금은보화는 바로 너다’라는 마음이 올라오는 겁니다. 우리는 성취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하나님은 있는 그대로의 우리 모습에 관심이 많으십니다.”


(글/이근미 소설가)

문화일보로 등단하고 여성동아에 장편소설이 당선되다.
장편소설 <17세>, <나의 아름다운 첫학기>
비소설 <프리랜서처럼 일하라>, <대한민국 최고들은 왜 잘하는 것에 미쳤을까>
기독교서적 <큰교회 큰목사 이야기>, <광야에 길을 내다> 외 다수의 책을 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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