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의중 국립합창단 단장 겸 예술감독
프롤로그
국립합창단 윤의중 단장 겸 예술감독은 5년째 중책을 담당하고 있다. 3년 임기인 단장을 10대에 이어 11대까지 연임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 프로합창단’의 수장을 연이어 맡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윤의중 단장은 취임 이후 관객 중심의 공연을 기획해 60%대였던 유료 객석 점유율을 90%까지 높인 데다 우수한 한국 창작합창곡의 제작과 보급으로 합창 대중화에 기여한 점, 단원들의 기량 향상과 투명 행정을 높이 평가받아 연임하게 되었다.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여러 시립합창단의 객원지휘를 거친 뒤 창원시립합창단과 수원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를 지낸 윤 단장은 미국 미네아폴리스에서 열린 ‘2005 국제남성합창페스티벌’의 한국 최초 객원지휘자, ‘2015 싱가포르 국제합창페스티벌’ 심사위원을 맡아 국제적으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한국 합창연구학회 운영위원, 한국합창총연합회 이사와 사무총장 등을 역임하며 합창에 대한 폭넓은 전문성도 쌓았다.
예술적 역량과 행정 능력을 동시에 인정받아 국립합창단의 수장에 오른 윤의중 단장에 대한 음악계의 평가는 ‘세밀하고 정확한 지휘로 감동적이고 세련된 합창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윤 단장의 디테일이 살아있는 지휘는 음악적 분위기 속에서 자라며 성악과 기악을 두루 익힌 것에서 비롯된다. 어린 시절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운 그는 예원학교와 서울예고 시절부터 합창단 지휘를 하여 경연에서 여러 차례 수상했고 서울대학교에서 바이올린을 전공할 때도 따로 학내에서 합창 지휘를 했다.
성악 실력도 수준급이어서 미국 신시내티 음대 유학 시절 12명으로 구성된 성악 앙상블 단원으로 활동했다. 신시내티 음대에서는 미국 합창 음악계의 거장 리버스 박사로부터 사사 받았다. 유학 시절 신시내티 르네상스 컨솔트(Renaissance Consort)와 CCM 콘서트 합창단(Concert Choir)의 단원과 부지휘자로 수년간 많은 레퍼토리를 직접 연주하며 합창 경험을 축적했다.
글 | 이근미(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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