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피플 회장 최경배 장로의 ‘의료선교사의 꿈’

의료선교에 감동을 더해주신 하나님

방글라데시의 한 산골 부족 추장을 수술한 일도 기억에 남는다.

60대 초반이었던 그 추장은 백내장이 왔지만, 눈동자가 수술할 정도로 커지지 않아 수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현지에서 그 부족을 상대로 3년 넘게 사역하던 한 전도사는 최 장로의 의료팀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기차까지 태워 그 추장을 데리고 왔다. 평소 눈이 잘 안 보여 손주를 보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던 그 추장은 눈이 보이면 예수를 믿어보겠다고 늘 말해왔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그 추장의 수술을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였다. 최 장로에게 하나님께서 세밀한 음성을 들려주셨다. 하나님은 그에게 “그 추장을 위해 널 보낸 것”이라고 말씀해주신 것이다.
아! 그때처럼 가슴 뭉클한 순간이 없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감동 그 자체였다.

그는 안과의로서는 베테랑이지만 수술을 할 때는 무조건 기도부터 시작한다. 짧은 시간 동안의 수술이지만 속도가 빨라 자칫하다가는 사고가 일어나기 때문에 한시라도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해외 의료선교를 한번 나갈 때마다 20여 명의 스태프가 동행하는 데다 600㎏이 넘는 값비싼 장비들을 갖고 가기에 비용이 많이 든다. 한 번에 수천 만 원씩 비용이 들지만, 최 장로는 웬만하면 사비로 감당하려 한다. 교회나 세계실명예방단 같은 관련 단체의 지원금도 최대한 안 쓴다.

그는 “때론 ‘하나님, 왜 저를 이곳에 보내셔서 이렇게 힘들게 하십니까. 정말 힘듭니다’라고 기도할 때마다 주님께선 ‘네게 맡긴 일이다. 너는 감당할 수 있어!’라고 하시며 힘을 주고 위로해주신다”고 고백했다.

이렇게 의료선교에 매진한 그는 2008년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는 사람에게 주는 보령의학상을 받는 등 많은 이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2009년에는 외교통상부에서 열린 제4회 대한민국 해외 봉사상 시상식에서 외교통상부장관 표창장을, 2020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장을 받았다.


글 | 임보혁 (국민일보 종교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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