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피플 회장 최경배 장로의 ‘의료선교사의 꿈’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신앙이 성장하다

이때부터 그의 신앙도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꾸준히 신앙생활하며 주님이 계신다고는 믿고 있었지만 뭔가 막연했다. 그 무렵 두 살 터울의 동생은 친구를 따라 교회를 옮겼다. 여의도순복음교회였다. 동생은 옆에서 봐도 눈에 띌 정도로 신앙이 쑥쑥 성장하는 게 느껴졌다.
방언 기도까지 하는 등 역동적이었다. 삶을 대하는 태도도 점점 더 긍정적이고 활기차게 변하는 것 같았다.

대학에 진학한 최 장로는 동생을 따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나가 보고 싶어졌다. 당시 중앙대학교에 다니던 그는 그때쯤 막 태동하기 시작한 CAM대학선교회 관악대사관에 정착했다. 매주 신앙서적 7권을 읽어야 하는 등 호된 신앙훈련을 받았다.

그때 공부한 성경공부가 지금 신앙의 모태가 됐다고 그는 말한다. 교회에서 지금도 교육하고 있는 ‘성경학교’도 다녔다. 그때 강사 중에는 현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인 이영훈 목사님도 계셨다. 당시만 해도 먼발치에서 뵌 관계였지만 지금은 누구보다도 가까운 영적 멘토다.

최 장로는 조용기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며 신앙의 깊이를 더해갈 수 있었다.
한번은 예배 시간에 당시 대기업을 운영 중인 분의 간증을 듣게 됐다. 회사가 부도 위기에 처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을 무렵 조 목사님의 안수기도를 받은 뒤 평소 앓던 눈을 고침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그분은 당시 “감사의 마음으로 십일조 500만원을 헌금하려는데 손이 벌벌 떨렸다”고 고백했다.

이를 듣던 청년 최 장로는 솔직히 이해가 가질 않았다. 그는 속으로 ‘주님, 저한테 그 정도의 재산을 주신다면 저는 제대로 십일조를 드리겠습니다. 수십억 원이라도 십일조를 분명히 지키겠습니다’라고 선포했다. 이때 한 주님과의 약속은 지금도 변함없이 기도하며 지키고 있다. 청지기와 같은 마음으로 주님께 모두 드리겠다는 마음가짐은 지금도 변함없다고 그는 말한다.

최 장로는 조용기 목사님과 관련된 일화를 들려줬다.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이었다. 조 목사님이 노안으로 인한 백내장 질환으로 그에게 수술을 받게 됐다. 안과 수술 특성상 누워있는 조 목사님의 얼굴 바로 옆에 앉아 수술을 준비하며 조 목사님의 눈에 잠시 손을 얹고 짧게 기도를 했다.

“나중에 조 목사님께서는 종종, 장로한테 안수 받은 건 처음이라며 주변에 재미난 일화처럼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 그때 제가 감히 안수기도 했던 건 절대 아니고요. 평소 하던 대로, 수술이 잘 돼 맑고 깨끗하고 찬란한 눈을 허락해달라고 잠깐 기도했을 뿐이었어요.”

최 장로가 웃으며 말했다.


글 | 임보혁 (국민일보 종교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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