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피플 회장 최경배 장로의 ‘의료선교사의 꿈’

아버지 전도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받은 축복

교회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어머니를 따라 다니기 시작했다. 서울 마포구 신수동에 있는 한 감리교회였다. 두 동생도 같이 교회에 다녔다. 사실은 어머니도 최 장로의 친구 어머니가 전도해서, 뒤늦게 신앙생활을 시작했던 것이었다.

최 장로는 당시를 회상하며 “고등학생 때까지 교회에 다니고는 있었지만, 하나님을 깊이 만나지 못한 채 주일날만 교회에 나오는 이른바 ‘선데이 크리스천’이었다”고 말했다.

최 장로의 청소년 시절 가정형편은 그렇게 넉넉한 편이 아니었다. 그의 아버지는 국내 유명 사립대를 나오셨지만 한 직장에 오래 다니는 성격이 아니셨다.
가족 중 유일하게 교회 나가기를 완강히 거부했고, 술도 자주 마셨다. 그 탓에 그의 집안 형편은 항상 불안하고 어려웠다.

최 장로가 고등학교 2학년이 될 무렵 가정형편은 더욱 어려워졌다. 어머니 홀로 집안 생계를 꾸려나가셨다. 그래서 그랬는지 그는 그때까지 그 어떤 소망도 비전도 없이, 공부도 열심히 하지 않고 그저 세월만 보내고 있을 뿐이었다.

어느 날, 그의 아버지는 공부에 흥미를 못 느끼는 큰아들이 안타까우셨는지 “내가 그동안 네게 별다른 뒷바라지도 못해줬는데 네가 대학에 들어가기만 하면 교회에 나가보겠노라”고 약속하셨다. 그때부터였을까. 최 장로의 마음에 작은 불씨가 지펴졌다.
속으로 ‘아버지를 교회로 인도해서 우리도 사람답게 살아보자’고 다짐했다.
열심히 공부해서 반드시 좋은 대학에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이다.

대학입시까지 1년여밖에 남지 않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최선을 다해 공부에 매진했다. 최 장로를 향한 하나님의 일하심은 이때부터 시작된 걸까. 그는 “하나님의 은혜로 목표했던 의대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아버지도 약속대로 교회에 나오기 시작했다.

최 장로는 “의대에 합격한 기쁨보다 온 가족이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음에 더 감사했다”고 말했다.


글 | 임보혁 (국민일보 종교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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