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피플 회장 최경배 장로의 ‘의료선교사의 꿈’

예비신부에게 내건 한 가지 결혼조건

최 장로가 어엿한 가정을 꾸리고, 성공한 의사의 삶을 살기까지는 아내의 내조도 큰 몫을 했다. 아내는 의대 본과 4학년 때 한 후배 소개로 처음 만났다.

세 살 터울이다. 아내와 만나기 시작한 지 꽤 돼서야 장인어른 될 분이 감리교회 목사님이시란 걸 알게 됐다.

아내와 결혼 생각을 굳힌 후, 최 장로는 아내에게 한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바로 자신과 함께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다니자는 것이었다. 감리교 목회자 집안에서 자란 딸에게 교단을 옮기라니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안이었다. 하지만 최 장로의 뜻은 완강했다. 같은 교회를 섬기지 않으면 결혼하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결국, 아내도 그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 장인 되실 목사님도 다행히 교회 옮기는 것을 허락해주시고 인정해 주셨다. 그렇게 1988년 정동제일감리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청년 의대생 최경배가 안과를 선택한 것은 오로지 하나님께 대한 순종이었다. 그는 “원래는 내과를 선택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공중보건의 시절 기도를 하면 자꾸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던 안과 생각이 났어요. 안과는 정원이 얼마 안 돼 경쟁률도 치열했었죠”라고 말했다.

그때부터 하나님이 원하신다는 생각이 점점 더 강해졌고 결국 그는 안과에 도전했다. 그는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주님께서 저를 사용하시기 위해 안과로 인도해주신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의사가 된 그는 1994년 안질환을 중점으로 진료하는 ‘최안과’를 개원했다.
2003년 1월에는 병원 이름을 지금의 JC빛소망안과로 바꾸고 여의도로 이전했다. 대형병원을 운영하면서 많은 유혹과 어려움이 있지만, 그럴 때마다 그는 오로지 기도에만 매달린다.

그는 “미약한 제가 유일하게 기댈 곳은 오로지 기도밖에 없다”며 “지금도 매일 새벽에 일찍 일어나 두세 시간씩 기도를 드리며 하루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최 장로는 청년 시절 버스 전도를 하며 즐겨 불렀던 찬송가 91장과 성경말씀 예레미야 9장 23절과 24절을 항상 마음에 품고 있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지혜로운 자는 그의 지혜를 자랑하지 말라 용사는 그의 용맹을 자랑하지 말라 부자는 그의 부함을 자랑하지 말라 자랑하는 자는 이것으로 자랑할지니 곧 명철하여 나를 아는 것과 나 여호와는 사랑과 정의와 공의를 땅에 행하는 자인 줄 깨닫는 것이라 나는 이 일을 기뻐하노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렘 9:23~24).


글 | 임보혁 (국민일보 종교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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