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주신 꿈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저, 한 번도 교회에 간 적 없는데요”

사랑하는 아내 이수복 사모와 두 자녀(하연, 영광)와 함께

최병락 목사는 경상남도 울주군이 고향이다. 열여덟 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이었는데, 30분쯤 걸어가야 교회가 나왔다. 초등학교 4학년 시절, 어느 주일 아침에 20대 중반의 여성이 최 목사네 집 앞마당에 들어섰다.
“대뜸 저더러 하는 말이 ‘너 병락이지, 나 은편교회 4학년 선생님인데 너 우리 반이다. 교회 가자’시는 거예요. 저는 어리둥절해서 ‘저, 한 번도 교회 간 적 없는데요, 교회 안 갑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다음 주에 오신다며 가시더니 몇 개월을 주일 아침 8시면 저희 집 마당에 나타나셨습니다.”
알고 보니 은편교회에서 동네 아이들 전부를 교적부에 올려놓았던 것. 도시에서 살다 고향으로 내려온 여 선생은 그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장기결석자인 줄로만 알고 찾아왔던 것이다. 그로부터 몇 개월이 흐르고 최 목사는 미안한 마음에 교회에 가긴 하지만 이내 친구들의 빈정거림에 마음이 상하고, 그 길로 교회 발길을 뚝 끊었다. 그러다 중학교 1학년 때 교회에 나오라는 선배 말 한마디에 다시 교회를 찾는다.
시적 감수성이 풍부했던 최 목사는 교회에서 처음 들은 찬송 가사(‘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중 특히 3절)에 매료됐다.
“그냥 마음이 녹아버렸어요. 너무 아름답고 저렇게 크고 넓으신 하나님의 사랑이라면 알고 싶다는 생각에 계속 교회에 다니겠다고 마음먹었지요.”

예수님을 영접한 것은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교회 연합수련회에서였다. 첫날 불신의 죄가 가장 큰 죄임을 깨닫고 바로 무릎을 꿇었다. 그날 방언도 받았다. 그러고 보니 제일 다급하게 다가온 것이 부모님의 구원이었다. 이를 위해 작정하고 1년간 철야기도를 드렸다. 그 기간을 최 목사는 주님과 독대했던, 참으로 복된 시간으로 기억한다.
본래 육군사관학교 진학을 꿈꿨던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새벽예배 중 이사야 6장 말씀으로 소명을 받는다. 그날 이후 단 한 번도 목회자의 길을 걷는데 후회하거나 흔들려본 적이 없다.


<글=최선미 기자, 사진=스튜디오탁스 탁영한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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