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 망한 인생, 복음으로 일어서다!
“너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
그로부터 10년 후인 2014년 3월은 유 대표에게 참으로 잔인한 달이었다. 더 이상 재기가 불가능하다고 할 정도로 사업이 또 망해버렸고 설상가상으로 군대에 간 아들이 흉선암에 걸린 것이다.
“운동을 좋아했던 아들은 한체대를 다니다 해병대에 자원입대할 정도로 건강했습니다. 그런 아들이 이름도 낯선 흉선암에 걸렸다는데 그 소식을 듣고도 저는 마치 남의 일인 것처럼 평소대로 제 일을 했습니다. 그때는 희노애락을 전혀 못 느낄 정도로 영•혼•육이 피폐해져 있었습니다.”
일곱 번째 사업을 완전히 접고 오갈 데가 없던 유 대표는 교회로 향했다. 마침 주머니를 뒤져보니 3만6천원이 가진 전부였다. 교회에서 예배를 마치고 다른 때 같았으면 차가 막힐까 봐 부리나케 집으로 향했을 텐데 유 대표는 집에 가지도 못하고 교회 개집 앞을 서성댔다. 이를 본 김 목사가 유 대표에게 왜 안 가냐고 물었다.
“목사님께 면목이 없는 거예요. 다시 망했다는 말씀을 도저히 드릴 수가 없어서 ‘하는 게 뭐 좀…’ 하며 대충 얼버무렸는데 목사님께서 알아채셨어요. 목사님은 그날 저녁부터 한 달 반 동안 저를 춘천 맛집에 데리고 다니시며 점심, 저녁을 사주셨습니다. 마침 아들도 방사선 치료를 시작했고 공기 좋은 데 있어야 하니까 같이 교회 숙소에서 재워주셨습니다.”
그리고 김 목사는 구봉산에 위치한 멋진 카페에 유 대표를 데리고 가서 차를 사주며 말했다. “동부, 너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
“당시에는 ‘네’ 했지만 사실 마음에 와 닿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시간이 흐르면서 가슴에 와 부딪치는 게 있더라고요. ‘기쁘게 해주고 싶다? 이렇게 쫄딱 망해 거지처럼 폐인이 된 나를 기쁘게 해주고 싶다고?’ 하나님의 사랑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말씀이더라고요.”
김 목사의 “기쁘게 해주고 싶다!”는 말은 지금 ‘유동부 치아바타’의 사훈이 되었다. 같이 고생하며 회사를 일궈온 직원들을 기쁘게 해주고, 건강한 빵으로 고객들을 기쁘게 해주겠다는 유동부 대표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사훈이다.
<글=최선미 기자, 사진=스튜디오탁스 탁영한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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