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빚투’ 시대 크리스천의 투자 이야기

그래도 크리스천이 주식투자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내가 가진 자산 중에서 여유 자금만 투자하고, 그것조차도 저위험 저수익 상품에만 투자하고, 묻어둔다는 개념으로 투자할 것을 권유합니다.

첫째, ‘여유 자금’만을 투자하라는 것입니다.
투자금액의 30%, 50%, 혹은 100% 손실을 본다 해도 내 인생이 크게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금액만 투자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그 돈에 대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날마다 신경 쓰고 체크하고 걱정하는 일이 없을 테니까요.
그런데 이게 쉽지 않습니다. 처음에 여유자금만 투자했다가 돈을 조금 벌게 되면 그 기쁨에 마음이 흔들리는 것입니다. 좀 더 투자할 걸 하는 마음이 생기고, 좀 더 좀 더 하다가 무리한 투자를 하게 되는 것이죠. 그러다가 나중에 큰 손해를 보고 주식시장을 저주하며 떠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둘째, 저위험 저수익 상품에 투자하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성향이 공격적일지라도 저위험 저수익 상품에 투자함으로써 남들이 30% 수익 났다고 즐거워할 때 난 10% 수익 난 것에 만족하고, 남들이 30% 손해 봤다고 슬퍼할 때 난 10% 손해 본 것으로 위안을 삼는 식의 투자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시장의 흐름에 일부 동참하고 친구나 지인들과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감대를 갖게 되는 것이죠.

고위험 고수익 상품에 투자하게 되면 아무리 강심장이라도 투자 자금의 변동폭이 커서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자꾸만 신경이 쓰이고 결국은 본업에 충실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그런 상품에는 투자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저위험 저수익 상품에 투자하라는 것은 개별 종목 투자를 하지 말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개별 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은 어떤 식으로 시작해도 고위험 고수익 투자가 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변동성이 적은 안정적인 종목에 투자하다가도 자꾸 시세를 폰으로 확인하다 보면 답답한 마음에 초심을 잃어버리고 테마주 작전주에 손이 가게 마련입니다. 그것을 방지하려면 무조건 간접투자만 하겠다고 결심해야 합니다.

셋째, 묻어둔다는 개념으로 투자하라는 것입니다.
자신이 선정한 유망 종목들을 직접 사서 오랫동안 보유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개별 종목 직접 투자해서 묻어두고 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 좋다는 삼성전자 주식도 과거에 한두 번 샀다가 못 참고 도중에 판 사람들이 많은데 다른 종목은 오죽하겠습니까.
가격이 조금 내리면 더 내릴 것 같아 불안해서 팔고 싶고, 가격이 오르면 더 오를 것 같아 사고 싶은 게 초보투자자들의 심리입니다. 이 투자를 통해서 반드시 돈을 벌겠다는 욕심이 들어가는 순간부터 그 종목이나 투자 상품에 내 정신과 시간을 빼앗겨 버리고 참을성이 없어지고 점차 내 본업이 지장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묻어둔다는 것은 그런 심리적인 동요 없이 잊어버리고 생활한다는 개념입니다.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기 원하는 사람이라면 주식투자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면 안 됩니다. 한번 투자한 후에 잊어버릴 수 있을 정도의 투자를 해야 합니다.

이렇게 투자하는 것은 당신이 땀 흘려 번 돈의 일부를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주식 상품에 묻어둔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주식투자는 이 정도 선에서 끝내야 합니다. 그 이상은 위험합니다.

(글/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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