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빚투’ 시대 크리스천의 투자 이야기

크리스천은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씀하시는 목사님들이 있는데 맞는 말인가요?

맞다, 틀리다 한마디로 답하기 어렵지만, 그분들이 왜 그런 말씀을 하실까요?
가장 큰 이유는 주식투자의 ‘중독성’ 때문입니다. 주식투자는 처음에 작은 돈이라고 해도 한번 시작하면 투자금액이 커지고 시간을 더 많이 쏟아붓게 되고 점점 더 깊이 빠져들게 되는 묘한 중독성이 있습니다.

좋은 사례가 있습니다.
30세에 처음 주식을 시작했던 정신과 의사의 사례입니다. 그는 10년 전 월급을 모은 돈이 2천만 원이 되었을 때, 친구의 조언을 따라 유명한 대기업 주식을 샀습니다. 한 달 만에 약 2백만 원을 벌게 되었습니다. 얼른 다 팔아서 번 돈으로 갈비를 사 먹고 친구들에게 한턱 냈습니다. 공짜 돈이라는 생각에 갈비 맛은 꿀맛이었죠.

거기까지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주식이란 놈은 그를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신용대출까지 받아서 8천만 원을 주식에 투자하게 됩니다.
보통 젊은이라면 큰돈이지만 월급이 1천만 원이 넘고 아직 솔로였던 그에겐 부담되지 않는 금액이었죠.

오르락내리락하던 주식이 크게 올라 쾌재를 부르기도 하고, 자기가 ‘주식 체질’이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답니다. 그러나 주식투자를 한 뒤로는 시세를 안 보면 불안했고, 주말에도 외국 시장 시황을 체크하고 주식 공부를 하느라 본업인 의사 일은 점점 소홀하게 되었습니다. 나름 본업과 주식투자 모두 다 잘할 수 있다고 자신만만했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게 쉽지 않았습니다.

취미 삼아 시작한 주식투자의 결말
5년 후, 결과는 비참했습니다. 5년에 걸쳐 총 3억8천만 원을 날렸습니다. 월급 받아 생활비 쓰고 남은 돈 모두를 주식투자로 잃은 것입니다. 빚을 지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죠. 그는 그래도 정신과 의사답게 무리한 ‘빚투’는 안 했기 때문에 빚쟁이에게 시달리는 망신은 당하지 않은 겁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주식 생각에 정신을 팔리다보니 의사 업무에 소홀하게 되어 문제가 생겼고, 결국 당시 다니던 병원에서 해고를 당한 것입니다. 그의 고백입니다.

“돈도 날리고 병원에서 잘렸을 때 저는 자괴감에 미칠 것 같았고, 우울증에 빠져 심리적으로 완전히 무너진 상태가 되었습니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자살을 고민할 정도였으니까요. 다행스럽게 저에겐 끝까지 저를 믿고 지지해준 여자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그 위험한 고비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그는 절제력을 발휘해서 빚을 지지 않았고, 옆에 응원해주는 따뜻한 사람이 있었고, 의사 면허증이라는 든든한 카드가 있었기에 지금은 재기하여 의사로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조건이 없는 보통 청년이었다면 35세 젊은 나이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주식투자 하다가 도파민 중독에 빠질 수도
보통 사람들은 주식투자로 잠깐이라도 돈을 벌게 되면 강한 쾌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때 뇌에서 행복감을 주는 도파민이 분비되는데 이런 경험이 반복되어 도파민에 중독되게 되면, 다른 어떤 것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계속 그것을 찾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일상생활에 집중하지 못하게 되고 삶이 파탄 지경
에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요즘 그의 정신건강의학과 병원에는 주식투자 중독자가 하루에도 여러 명 찾아온다고 합니다. 그 중에는 결혼할 전세자금을 날린 청년도 있었습니다. 주식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알 수 있는 생생한 증거입니다. 투자에 실패하고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결코 못나서 그런 것이 아닙니
다. 누구라도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주식투자도 자칫 잘못하면 중독에 빠지게 되어 알코올 중독이나 도박 중독처럼 정상적인 생활을 못하게 되고 특히 신앙인들에게는 치명적인 걸림돌이 되므로 목사님들이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충고하는 것입니다.

(글/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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