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두려움’은 무엇인가
주님이 승선하신 배에 타고 있는가
갈릴리 바다에서 주님과 제자들이 함께 타고 있던 배가 큰 광풍을 만나 죽을 지경이 됐다. 그러자 제자들은 다급하여 배 뒤편 고물에서 태연히 주무시고 계신 주님을 깨우며 살려달라고 아우성이었다. 그러자 주님께서 일어나 말씀으로 바다를 잔잔케 하신 후 제자들을 향해 “어찌 무서워하느냐, 어찌 믿음이 없느냐”고 꾸짖으셨다.
사실 이 제자들은 믿음이 없었다. 그러기에 천지의 주인이신 주님께서 함께 한 배에 타고계심에도 두려움으로 주님의 존재와 그 능력을 잊고 있었다. 생각해보라! 주님이 타고계신 배가 침몰할 수 있겠는가? 절대 그럴 수 없다. 그런데도 제자들은 두려워했다. 믿음이 없었기 때문이다. 때로 우리들도 그렇다. 세상에 조금만 풍파가 쳐도 믿음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것은 믿음이 없어서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무슨 일을 만나든 스스로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라는 빌립보서 2장 13절 말씀처럼 우리 안에 하나님이 계신가, 그리고 우리 안에서 우리를 합력하여 선한 길로 이끄시기 위해 우리 삶에 개입하시고 간섭하시며 주장하시고 역사하고 계신가 하는 것을 먼저 점검하고 확신을 갖는 일이 중요하다. 말씀과 기도 가운데 주님이 내 안에 나와 함께 계신다는 확신이 들면 이제 무서워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지금 우리가 타고 있는 배에 주님이 함께 타고 계신가, 우리 가정에 주님이 선장으로 키를 잡고 운행하시는가. 우리 직장은 어떻고, 우리 교회는 어떤가. 지금 코로나19의 광풍이 일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은 어떤 상황이고 우리 자신의 영적 상태는 어떠한가. 주님이 함께 승선 중이신가, 아니면 제 멋대로 파도에 휩쓸려 방향감각을 잃은 채 이리저리 떠도는 표류선과 같은 존재가 내가 승선 중인 배인가…. 현실 상황에 묶이기보다 고개를 들어 길과 진리와 생명 되신 주님을 바라보며 주님의 세상 끝날까지 함께 하신다는 약속의 말씀을 붙드는 것이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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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남 (목사)
우림복지재단 대표이사 ·기독문화평론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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