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버팀목 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가수가 되다

1988년 진해시 복음화 대성회 집회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국내외 1만 교회에서 찬양으로 하나님을 예배했다.

고등학교 시절, 그는 시내를 다니다 눈에 띄는 현수막을 발견했다.
‘신인가수 선발대회’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어요. 그런데 1등 상품이 컬러TV였습니다. 동네에 흑백TV도 한두 대밖에 없던 시절이었는데 욕심이 났지요. 그래서 오로지 컬러TV를 타야겠다는 목표로 참가신청을 했습니다. 결과는 제가 1등이었습니다. TV를 받고 집에 갔지만 돌아오는 건 호통이었어요. 아버지는 큰형과 작은형이 음악에 빠진 것도 탐탁지 않았는데 저까지 음악하는 것을 반대하셨지요. 그저 안정적인 은행원 생활을 하기를 원하셨지요.”

19세의 전용대는 고향을 떠나 서울의 전자회사에 취업했다. 불편한 몸으로 시작한 서울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회사 일은 적성에 맞지 않았고 몸은 계속 아팠다. 진로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그는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떠올렸을 때 노래가 생각났다. 그래서 신인가수 선발대회 때 알게 된 유명 작곡가 박춘석 선생에게 연락을 취했고 박춘석 선생은 그를 제자로 받아주었다. 전용대의 가수 생활이 시작됐다.

그가 주로 노래를 불렀던 곳이 야간 업소였는데 그곳 사람들은 그의 노래를 좋아해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노래를 부르다가 무대에서 쓰러져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다. 원인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다음날 새벽에 견딜 수 없는 고통이 찾아왔다. 온몸이 불덩이 같이 뜨거웠다. 너무 고통스러워 엉엉 울었다. 울음소리에 놀란 자취방 주인이 와서 그를 병원으로 옮겼다.
진달 결과 소아마비였다. 너무 많이 진행되어 한쪽 다리는 정상적으로 걸을 수 없다는 판정이었다. 청천병력 같은 소리였다.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았다. 어른이 돼서 수술만 하면 괜찮을 거라던 의사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청년 전용대는 죽음을 생각했다. 하지만 슬퍼할 가족이 눈에 밟혔다.
“목발을 짚고 밖으로 나가봤어요. 택시기사는 절름발이라며 재수없다는 말을 내뱉으며 가버리고 지나가는 사람마다 수군거리며 쳐다봤습니다. 지금이야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나아졌지만 그 당시는 놀림감이었고 심각한 흠이었지요.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나왔는데 느낌이 이상해서 뒤를 돌아봤더니 주인이 첫 손님부터 절름발이가 왔다며 소금을 뿌렸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밤무대에서 잘 나가던 가수였는데 하루아침에 병신 취급을 받는 사람이 된 것이지요.”

그는 이후 네 번 자살을 시도했다. 평생 목발을 짚고 살아가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서 자취방에서 수면제를 먹었다. 그런데 그때마다 자취방 주인에게 발견되었다.
마침내 네 번째 시도를 하기로 했다. 수면제를 충분히 모았다. 계속 자취방 주인에게 발견되었기에 그가 좋아하는 바다에서 죽기를 결심하고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강릉행 표를 구입했다. 멍하게 앉아 버스를 기다리는데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열두 남매가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한 집에서 행복하게 살던 때가 있었다. 학교에서는 공부도 곧잘 해서 반장에 전교 회장까지 하기도 했다. 교회에서 아이들에게 으름장을 놓으며 전도상을 빼앗았던 철부지 시절 기억도 떠올랐다. 신인가수 선발대회에서 1등을 했던 기억, 밤무대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노래했던 기억도 떠올랐다. 눈물로 자신을 위해 늘 기도해주었던 셋째 누나의 얼굴도 생각났다. 순간 감정이 북받쳐 올라오면서 울음이 터졌고 터미널이 떠나가라 하고 엉엉 울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무슨 일인지 모여들었다.
그런데 그때 누군가 그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용대야!” 고개를 들어보니 전자회사에 다닐 때 가장 친한 동료가 서 있었다. “용대, 너 용대 맞지? 너 왜 이러고 있는 거야? 무슨 일이야?”
“그 친구는 아버지 생신 때문에 고향으로 가려고 터미널에 왔다가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봤더니 제가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해요. 친구와 그간 있었던 일을 얘기하며 이건 뭔가 싶었죠. 네 번째 자살 기도도 실패로 끝났어요. 상황이 그렇게 되자 내 목숨은 내 것이 아닌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저를 지키려고 작정을 한 것처럼요. 그 이후로 다시는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이 때의 경험이 지금 마음이 힘든 사람들을 찬양으로 위로하는 일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제가 그 심정을 잘 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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