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에 대하여
봉헌(Offering), 축복기도(Benediction)
봉헌(Offering)
봉헌의 의미는 ‘예물의 드림’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원칙적으로 하나님의 은총 앞에 성도들이 드리는 응답 행위를 말한다. 즉 하나님께 드리는 정성의 표현이다. 구약에서는 하나님의 성전을 찾는 무리가 빈손으로 성전예배에 임하지 않고 희생 예물을 손에 들고 나아가는 것을 당연한 자세로 알았다.
여호와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그에게 돌릴지어다 예물을 들고 그의 궁정에 들어갈지어다 아름답고 거룩한 것으로 여호와께 예배할지어다 시 96:8, 9
십일조 봉헌은 이스라엘 백성이 생활규례로 드리는 규범이었으며 하나님의 명령이었다. 따라서 십일조는 마땅히 드려야 할 의무요, 책임행위였다.
초대교회에서는 말씀의 예전(설교)이 끝나고 성만찬예배가 시작될 때 주님의 희생에 참여하기 위하여 각자 준비한 빵과 포도주를 제단 위에 드렸고 이것을 봉헌이라 하여 봉헌함에 넣도록 하였다. 이는 성찬식이 시작되기 전 보제(Deacon, 집사)들에 의해 제단 앞으로 옮겨졌다.
지금까지 예배의 내용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우리가 드리는 예배는 하나님의 거룩하심으로 양심을 살리는 것이고 하나님의 진리로 심령을 양육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마음을 여는 것이고 하나님의 목적에 대해 마음과 뜻과 정성과 생각을 바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전적인 헌신이 뒤따르는 예배를 위해서는 하나님께 드리는 신령과 진정으로 드려야 한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갈 2:20
신약에서 바울은 물질을 봉헌하는 일에 소중한 원칙을 밝히고 있는데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않도록 부탁하면서 하나님은 즐겨내는 자를 사랑하신다(고후 9:7)고 했다. 봉헌은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위하여 감사함으로 드리는 것이어야 한다. 또한 봉헌은 구약의 맥락을 이어받아 희생의 예물로서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자들의 희생적인 신앙이어야 한다. 고로 정성과 마음이 모아진 것이어야 하며 자신이 사용하고 즐길 것을 포기하고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적 행위가 참된 봉헌의 정신이다.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확장시키기 위하여 그 선하신 뜻대로 사용하시도록 바치는 마음과 물질의 봉헌이어야 한다.
하워드 라이스(Howard Rice) 예배학 교수가 “봉헌의 의미는 물질적인 것과 영적인 의미가 연결되어 있다”고 말했듯이 오늘의 삶에 감사하고 언제나 주인 되신 하나님의 필요에 응답할 수 있는 감사와 순종의 신앙이 곧 봉헌이다. 봉헌은 곧 자신을 드리는 상징이다.
축복기도(Benediction)
예배의 마지막에 성가대의 응답송, 반주자의 후주로 마치는 이 축복기도의 기원은 구약에서부터 출발하였는데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의 시조인 아브라함을 선택한 후 그에게 축복을 주실 것을 약속하시며, 제사장들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백성에게 축복을 선언할 때 복을 내려 주시겠다고 약속했다.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지니라 하라 그들은 이같이 내 이름으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축복할지니 내가 그들에게 복을 주리라민 6:24-27
사도 바울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나님의 사랑과 성령의 교통하심이 너희 무리와 함께 있을지어다”(고후 13:13)라고 축복 선언을 했다.
그러므로 축복기도의 성격을 살펴본다면 구약의 제사장들과 신약의 사도들이 사용했던 축도는 단순한 기도라기보다 하나님이 복을 내려주심을 선언하는 행위였다. 그러므로 ‘빌라’는 의미의‘축’(祝)자를 쓰기 않고 하나님으로부터 복이 내려옴을 알리는 의미에서 ‘강복’(降福)이라고 했다.
축복의 선언은 아무나 원하는 대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무리에게 내리는 것이 지금까지의 기독교 전통이다.
축도의 근본 취지는 결코 오늘의 육적인 삶에 풍부한 물질적 만족을 누리도록 하는 데 있지 않다. 축도의 참 목적은 하나님 앞에 제단을 쌓고 세상 속으로 나아가는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영광을 중심으로 한 생활을 강조하고, 하나님을 위한 사명적 존재로서의 삶을 위한 복의 선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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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화 (감독)
기독교대한감리회 중앙연회 감독이며 명암교회 담임목사로 시무 중인 최재화 감독은 협성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아세아학원을 수료, 감리교신학대학교 선교대 학원 졸업, 미국 에모리대학에서 연수를 했다. 겨레사랑선교회 이사, 성남시 기독 교연합회 부회장, 감리교 홍보출판국 위원, 기아대책 성남지역 이사, 기독교대한 감리회 중앙연회 총무를 역임했다. 저서로는 『평신도대학』, 『예수님, 어떻게 믿을까요?』가 있으며 『트리니티말씀대전』을 편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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