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이 있는 곳에 네 마음이 있다
부자되기 열풍 속에서의 크리스천 재정관리법
너무 많은 순간 돈이 하나님보다 먼저인 경우가 우리의 삶에 실제로 존재한다. 그러나 돈이 중심이 되어버린다면 돈이 우리를 다스리게 된다. 따라서 돈이 우리를 다스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돈을 다스리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자녀로서 바른 돈 관리 태도라고 할 수 있다.
2020년 한 해 동안 가장 유행했던 언어는 ‘영끌대출’이었다. ‘영혼까지 끌어서 모은 대출’이라는 뜻의 이 용어는 언론에 가장 많이 보도되었던 단어이고, 국회에서조차 자주 다뤄졌던 주제이다. 사상 유례없는 제로(0)금리시대가 펼쳐지면서 돈을 저축해서 내 집을 장만하는 것은 물론이고, 오르는 전세값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는데 통화량(M2)의 증가로 시중 자금들이 부동산과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자산가격이 끝없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그동안 취업하는 것도 쉽지않은 밀레니얼세대(1980년 초~2000년초에 태어난 세대로 대학 진학률이 높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최근 이들은 자신의 생애에 집 한 채 장만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질 것에 대한 두려움과 ‘욜로’(지금 이순간을 즐기는 삶)로 살다가 빈곤한 미래가 펼쳐질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되었다. 이들은 서울에 있는 아파트를 장만하기 시작했고, 동학개미운동(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도세에 맞서 개인투자자들이 대규모 매수로 받아내는 형태를 동학농민운동에 빗대어 표현한 용어)의 주축세력이 되어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
우리 사회의 중심이 되어 있는 20~40대의 밀레니얼세대에게는 현실적인 재정문제가 너무 심각한 상태라서 착실하게 적금을 모아서 미래를 준비하라고 조언하는 부모세대가 꼰대(자기의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사람)로만 보이는 것이다. 이들 부모세대가 직장생활을 시작할 때는 취업의 문도 활짝 열려있었고, 적금이자가 연 8~14% 수준이어서 착실하게 5년 이상만 돈을 모아도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적금이자가 연 1% 수준에 불과하고, 기업들의 상황이 어려워져 취업이 어려울 뿐 아니라 취업했던 직장에서 해고를 당하는 시대이다. 또한 전세가격이나 주택가격이 너무나 올라 원룸 하나 얻기도 어렵고,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는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든 현실을 타개해보겠다고 밀레니얼세대들이 수도권 주택구입에 나서고, 적극적으로 주식투자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2019년 서울 아파트 매입세력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사람들이 밀레니얼세대이다. 이들이 매입한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고, 투자했던 주식은 상승해서 상당한 재미를 보게 되었다. 이렇듯 적극적으로 자산투자에 나서는 현상은 들불처럼 번져서 밀레니얼세대뿐 아니라 이제는 평범한 주부들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렇게 안전의 욕구를 향해 모든 생각과 행동을 집중하는 일명 ‘부자되기 열풍’ 속에서 기독교인들은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재정관리를 해야 할 것인지?’, ‘성경적 재정관리의 원칙은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지혜롭게 살아감으로 하나님의 축복을 누리는 참된 길을 살게 될 것이다.
1. 성경적인 재정관리는‘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에 관한 우리들의 계획적인 행위들 모두에 하나님의 주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재정을 바라볼 때 어떻게 바라볼 것이냐를 결정짓는 핵심이다. 이 세상은 돈이 중심이 되어있고, 기독교인의 삶 속에도 돈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우리는 돈에 의해 지배받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너무 많은 순간 돈이 하나님보다 먼저인 경우가 우리의 삶에 실제로 존재한다.
그러나 돈이 중심이 되어버린다면 돈이 우리를 다스리게 된다. 따라서 돈이 우리를 다스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돈을 다스리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자녀로서 바른 돈 관리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성경은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라고 말씀하신다. 기독교인들의 재정관리에 있어서 이 말씀을 적용한다면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고, 돈보다 하나님의 주권이 우선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마이너스 금리, 마이너스 성장시대에 현실적으로 매일 오르는 전셋값, 집값을 감당하려면 가장 소극적인 측면에서라도 내가 살 집을 마련하는 것을 서둘러야 되는 것이 아닐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도 지계표를 허락하셨듯이 나도 살 집 정도는 반드시 필요한 것 아닌가? 예적금에 돈을 넣어놓아도 이자가 1%도 안 된다면 주식투자를 통해서 수익을 내는 것이 필요한 것 아닌가?라는 현실적인 고민 앞에 놓여있다.
그러나 우리 기독교인들은 재정관리의 핵심을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시고, 복 내려 주시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 앞에 재정문제를 맡기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현실 속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로 가장 현명한 방법을 택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세상은 하나님도 중요하지만, 돈이 있어야 안전하게 살 수 있으니 자산투자에 적극 나서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모두 도태되고 말 것이라고 경고한다. 현실문제 앞에서 하나님과 돈을 겸하여 섬기는 태도를 취하는 기독교인들이 늘어나고, 금전적인 문제에 사기범죄를 저지르는 기독교인까지 등장해 사회의 지탄을 받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성경은 “돈을 사랑하지 말고 있는 바를 족한 줄로 알라 그가 친히 말씀하시기를 내가 결코 너희를 버리지 아니하고 너희를 떠나지 아니하리라”(히 13:5)라고 말씀하시고 있다. 우리는 이 말씀에 비추어 매일 매 순간을 살아간다면, ‘현실적인 문제를 넘어서는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금전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 ‘하나님의 일반은총을 기대할 수 있는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하나님 앞에서 날마다 점검할 수 있게 되고, 돈과 하나님을 겸하여 섬기지 않고,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로 돈을 다스리게 될 것이다.
2. 투자가 대세인 시대에서 이 세대를 본받지 않고,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분별해야 한다.
얼마 전 한 교회 사모님과 통화를 하면서 교회가 코로나19로 인해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실의 어려움과 은퇴 이후에 대한 불안감으로 주식투자에 뛰어들었고, 최근까지 30% 정도의 수익을 얻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이렇듯 현실적인 상황에서 일반 성도뿐 아니라 목회자 가정도 자산투자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투자를 받아들여야 할까? 과연 주식투자라는 것은 위험성이 너무나 높기 때문에 투자를 해서는 안 되는 것인가? 비싼 부동산을 빚을 내서 사는 것은 ‘부자가 천국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보다 어렵다’는 관점에서 보면 문제가 있는 것이니 부동산투자에 나서서는 안 되는 것인가? 현실 속에 사는 기독교인들의 투자는 어떻게 할 것인가는 쉽지 않은 문제이다.
우리는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1~2)는 말씀을 적용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에 대한 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
교회출석의 문제와 주거비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인한 고통문제 등을 고려할 때 내가 살 집에 대한 투자는 필요하다. 물론 요즘 추세인 ‘똘똘한 집 한 채(부동산 투자가치가 뛰어난 곳에 집 한 채 장만하는 형태, 예를 들어 서울 강남지역 집 한 채 등)’를 꼭 따라하고, 거기 못 들어가면 상대적 박탈감이 심해지는 것은 분명히 하나님 앞에서 점검해볼 문제다. 물론 이미 그곳에 살고 있고, 그 지역에 살아야만 하는 경우라면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집을 가지고 있어야 하느냐 아니냐의 문제와 어느 지역에 살 것인가는 자신의 가치기준과 생활의 불편함에 대한 고민문제라 생각되고, 또한 교회와 가까운 곳에 살기를 원한다면 그것이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주거문제는 자녀교육문제, 가족의 건강문제, 직장생활문제, 신앙생활문제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기에 가장 합당한 장소를 선택해서 하나님의 은혜를 누릴 수 있는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다.
주식투자는 하는 것이 맞느냐?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는 기독교인에게 금기어처럼 여겨졌지만 지금 같은 초저금리상황에서는 주식투자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우량한 회사의 주식에 투자해서 회사가 성장하면서 그 대가를 주가상승과 배당금으로 보상받는 1년 이상의 장기투자를 생각하는 것이 가장 바른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주 우량한 회사의 주식을 찾아내고, 그 회사 주식에 매월 적금 넣듯이 장기적인 투자를 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노후에 필요한 자금을 배당성향이 높은 주식에 장기간 묻어두고, 매 분기마다 나오는 배당금으로 노후생활을 하겠다는 의도로 주식을 투자한다면 이 또한 현명한 주식투자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렇듯 투자의 원칙을 지키면서 단기시세차익에 주력하는 투기가 아니라 시중은행의 금리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주식투자는 지혜로운 방법인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결단할 필요가 있다.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한 주식이나 부동산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는 현실 앞에서 단기적인 시세차익을 얻으려는 투기적인 마음으로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결단이다. 이것은 세상과 다르게 살고, 우리의 삶을 하나님 앞에 거룩한 산제사로 드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3.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의 재정관리는‘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에 대한 분별과 통제’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의 일상생활을 송두리째 바꿔버렸다. 그동안 우리의 욕구를 마음껏 누리며 살다보니, 더 가지려고 노력하고, 더 내 욕구를 찾아서 행동하는 모습을 가졌다. 그러나 지금은 모든 것을 멈추고, 하나님 앞에서 점검하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행복한 재정관리의 원칙을 정할 필요가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계획과 지출통제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삶에서 발생하는 재정적인 이벤트(전세, 주택구입, 자동차 구입, 자녀학자금, 창업, 은퇴 등)에 대해 충실하게 계획하고, 그 사건에 맞는 자금 준비를 위한 실행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지출을 꼼꼼히 점검해서 나의 욕구를 위해 과도하게 지출하고 있는 것은 없는 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재정상담을 하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가족들 간의 대화가 풍부한 가정일수록 지출통제가 잘 되고, 불필요한 지출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모임이 자제되면서 가족 중심의 삶을 살게 된 지금, 하나님이 허락하신 가정중심의 삶에서 서로 대화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는 삶을 살도록 서로 격려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물론 이 시기에 간단한 김치찌개라도 요리해서 먹으면서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 음식을 배달해 먹는 집들이 늘어나면서 식비가 대폭 증가한 가정이 많다고 한다. 우리 집도 예외는 아니었다. 올 한 해 배달음식을 시켜먹는데 상당히 많은 돈을 지출했던 것 같다. 배달음식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면서 식음료 비용이 과도하게 늘어나게 되었다. 가족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 삼시세끼 음식을 해 먹는다는 것이 어려워서라는 핑계가 있었지만, 배달음식으로 지출이 늘어나 월 생활비 지출이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 적은 것이라도 하나님 앞에서 돌아보고, 지출을 통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우리 집에서는 냉장고털기(냉장고에 들어있는 식재료를 이용해 요리하는 식으로 지출관리)를 통해 생활비를 줄이고 있다.
이렇게 우리 가정에서 행하는 작은 행동들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에 대한 분별과 우리 삶에서 욕구를 통제하고, 하나님의 인도하시는 것에 대한 민감한 반응을 가능케 하여 하나님의 축복 안에 들어가게 할 것이다. 광야에서 하나님께서 공급해주시는 만나로 살던 이스라엘 백성처럼 하나님이 공급해주시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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