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조성모 집사입니다

하나님의 기가 막힌‘이끄심

세계로교회에서 찬양으로 영광을 돌리고 있는 조성모 집사. 교회를 처음 방문한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편지’로서 다가가 복음을 전하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

가수 조성모 씨를 만난 곳은 여느 공연장이 아닌 경기도의 한 교회에서였다. 지역교회의 전도축제에 초대되어 찬양하면서 자신의 삶을 나누는 자리였다. 성도들과 그날 처음으로 교회에 온 사람들 앞에 선 그는 이렇게 첫마디를 뗐다. “제가 이 자리에 선 이유는 이사야 43장 21절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를 찬송하게 하려 함이니라’ 말씀처럼 저를 지으시고 살게 하신 분께 제 본분을 다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브라운관에서 노래하는 가수로만 봐온 조성모씨를 하나님 앞에 선 예배자로 만난 순간이었다.

중학교 때 친구 따라 교회에 간 것이 예수님을 믿게 된 시작이었다. “어느 날 전국에서 1등하는 친구가 제 앞자리로 전학을 왔습니다. 그 친구와 친해져서 오락실에 한 번 가자고 했는데 흔쾌히 허락하며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돌아오는 일요일에 교회에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가서 보니 그 친구가 교회 목사님 아들이었습니다.”
당시 맞벌이 하는 부모님 밑에서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던 어린 조성모를 교회는 따뜻하게 맞아줬다. 교회가 마치 자신의 집처럼 편안했다. 나중에 알았다. ‘아버지의 집’이라서 편안했다는 사실을. 그리고 친구에게 ‘축복송’ 이 담긴 송정미 사모의 ‘잃어버린 영혼을 향하여’ 테이프를 선물 받는다.

그러던 고1 때, 수학여행 중에 반 대표로 노래를 불렀는데 그날로 학교의 인기스타가 됐다.
“살면서 누군가로부터 처음 인정받는 순간이었어요. 친구들은 우스갯소리로 제가 전학 온 줄 알았다더군요(웃음). 그 만큼 달라보였던거예요. 남자 애들이 제 노래를 듣고 울었다니까요. ‘나를 이 길로 인도하시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니 전적인 인도하심이었다. 당시에는 음악하면서 생계유지만 해도 좋을 것 같았다. 본인 스스로 군대 가기 전까지 앨범을 못 내면 그만두자고 마음먹었다. IMF때라 가정 형편이 어려워 져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었기 때문이다. 1998년 9월 3일, 먼저 뮤직비디오 ‘To Heaven’으로 신인가수 조성모를 알렸다. 배우 이병헌과 김하늘 주연의 한편의 영화 같은 뮤직비디오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고, 노래는 곧바로 각 방송사의 가요 차트 1위를 차지했다. 그에게는 무명이라는 시간이 없었다.
“주님이 띄우신 거예요.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신기하게 1집부터 3집까지 뮤직비디오를 처음 공개하는 날 태풍이 왔어요.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이 집에만 있어야 했죠. ‘To Heaven’ 뮤직비디오가 처음 공중파를 타던 날은 평균 시청률 20% 미만이었던 프로그램이 시청률 40%를 넘어섰다니까요. 오죽했으면 당시 기획사 사장님이 ‘조성모는 천운이다’라고 했을 정도였습니다.”

발매하는 앨범마다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덩달아 스케줄도 많아졌다. 데뷔하고 4년간 하루도 쉬는 날이 없이 바쁘게 살았다. 당시엔 몰랐는데 인기가 최정상일 때 그는 영적으로 지독한 슬럼프를 겪었다고 고백했다.
“세상이 말하는 최고의 전성기 때 저는 가장 힘들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부와 명예를 거머쥐었고 자그마한 명성을 지켜내려고 쉴 새 없이 달렸던 것 같습니다. 주일날 3~4개의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한 번, 두 번 교회를 빠지던 것이 3년, 4년이 되더라 고요. 전화기도 번 아웃이 되면 충전을 해야 하는데 공급 받을 곳이 없으니 사람이 피폐해졌습니다.”

그를 다시 예배의 자리로 이끈 것은 친척 형이었다. 예배는 바짝 메마른 그의 심령에 생수를 부어줬다.
“예배의 자리를 회복하면서 제 영혼도 살아 났습니다. 제 고통의 원인은 주님 앞에 나가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주님을 더 붙들었다면 좋았을 것을…. 그래서 확신합니다. 자신을 붙드는 방법은 ‘오직 예수’밖에 없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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