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가 많은 것은 단 하나의 진짜가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종교’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국민일보에 소개된 삼형제(왼쪽부터 탁지원 소장, 탁지일 교수, 탁지웅 신부)

대한민국에서 이단 정보가 제일 많은 곳이 ‘현대종교’입니다. 그만큼 어려움이 크시지요?
탁지원 소장: 선친 때는 고소고발, 음해, 폭력, 협박이 심했는데 지금은 시대가 바뀌어 폭력은 많이 줄어들었는데 25년 사역하는 동안 250건이 넘는 고소고발을 당했습니다. 어떤 소송은 10년 이상 걸리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시간과 재정, 에너지를 많이 빼앗기는 일이지요. 작년에 구원파와 고등법원 항소심에서 승소했는데 기쁘지가 않았습니다. 이게 마지막 소송이라면 좋았을 텐데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소송이 기다리고 있을까 생각하니 답답하고 우울해지기까지 했습니다. 그나마 저는 낫습니다. 이단과의 소송이니까요. 형님은 교회 내 이단옹호자들과의 소송이 주를 이룹니다. 정말 진 빠지고 속상한 부분입니다.


그렇게 힘든 일이지만 보람도 클 것 같습니다.
탁지일 교수: 슬픔과 고통도 있지만 기쁨과 감사가 더 큽니다. 몇 년 전에 어머니 손에 이끌려 제 연구실을 찾아온 10대 청소년이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이단 교리에 푹 빠져 제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자신이 믿는 교주를 주님이라고 불렀습니다. 이후에 몇 번 더 만나 상담하고 더 이상 가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는데 몇 년이 흘러 우연히 그 아이 소식을 듣게 되었고 전화통화까지 하게 됐습니다. 그 아이는 저를 찾아온 것은 기억했지만 자신이 교주를 주님이라고 불렀던 것에 대해서는 전혀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이단문제를 열병처럼 앓고 지나간 것입니다. 굉장히 기뻤습니다. 이 경우처럼 우리 주변에 이단에 빠진 많은 피해자들도 나중에 기억조차 못할 정도로 회복, 치유될 수 있겠구나 하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탁지원 소장: 얼마 전 부산에 갔는데 한 아이가 박카스 한 통을 들고 찾아와 ‘현대종교’와 상담하면서 이단에 빠진 어머니가 돌아오셨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줬습니다. 그리고 코스타에서 중국의 초등학교를 다니는 한국 아이를 만났는데 한 달 용돈 1만원 중 절반을 떼어 ‘현대종교’를 후원하겠다고 약정했습니다. 이런 십시일반의 마음이 ‘현대종교’를 힘나게 합니다. 또한 집회 중에 만난 한 아이가 제 강의를 듣고 이단과 싸우는 변호사가 되겠노라 약속했는데 지금 검사가 되어 있습니다. 아직 변호사가 된 것은 아니지만 이단종교문제에 관심을 갖고 계속 기도하겠다고 했습니다. 예전 중•고등학생 때 만난 아이들이 지금 목회자가 된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은 이단 사역을 과제처럼 안고 이단 관련 설교도 하고 이단물건 불매운동도 합니다. 이 사역의 열매들입니다.


이 사역에 막내 동생이신 탁지웅 신부님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사역의 범위가 넓어지셨다고요.
탁지일 교수: 막내 동생은 일본 성공회 신부로서 일본 여성과 결혼해 동경에서 일본인 대상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주로 하는 일은 한일 이단문제와 관련하여 양국의 기독교단의 정례 만남을 주도하고 ‘일본컬트문제기독교연락회’라고 해서 일본 기독교단 내 사교를 대처하는 모임을 섬기고 있습니다. 한국 관련 통역은 물론이요 거기서는 성공회 대표로서 컬트대책에 깊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통일교 등의 피해자들 문제에 도움을 주고, <현대종교>에는 일본의 이단사이비 관련 내용을 매달 기고하고 있습니다. 저희 일본 특파원입니다.

탁지원 소장: 통일교가 일본에 들어간 지 65년이 됐고, 일본 사이비 종교 남묘호렌게쿄가 한국에 들어온 지도 40년이 넘었습니다. 게다가 요즘은 중국의 사교 전능신교가 한국에 빠르게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국제적으로 정치적으로 시끄럽지만 이단문제에 있어서만큼은 한국과 일본, 중국이 함께 교류•대처해야 합니다. 일본은 동생이 잘하고 있고, 요즘 형님과 저는 중국에 자주 가서 공동대처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 한국 이단이 없는 나라가 거의 없습니다. 덩달아 저희도 국내외 활동 영역이 넓어졌습니다.

탁지일 교수: 한류를 타고 한국 이단이 성공적으로 세계화 되고 있습니다. 외국에 나갔을 때 내가 한국 사람이라고 반갑게 다가오는 사람이 있다면 대부분 둘 중 하나입니다. 한류에 빠져 있거나, 한국 이단에 빠져 있거나.

탁지원 소장: 터키의 경우 케이팝에 빠져 한국 사람이 되고 싶은 열망이 있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신천지가 들어가 케이팝을 매개체로 카페를 여는 등 포교활동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한 달이면 1만여 명의 기독교인이 이단에 빠지고 있고, 1년이면 12만 명이 이단에 빠집니다. 신천지가 20만 명인데 그 중 3분의 1이 청년 대학생입니다. 지방의 어느 대학들은 듣기로 신천지 학생만 1천 명씩 된다고 할 정도입니다. 다행히 신천지 때문에 한국교회가 이단 문제에 관심을 가진 것은 감사하지만 또 다른 면에서 볼 때 오로지 신천지에만 관심을 갖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얼마 전 은혜로교회 신옥주 씨가 6년형을 받았는데 아직도 피지에 400여 명에 가까운 이들이 감금 등의 문제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듯 사각지대에 놓인 이단들까지 해서 구체적이고 본질적으로 이단문제에 접근하고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요즘은 이단단체에 속한 연예인들의 영향력을 이용해 포교활동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유명 영화배우 A씨는 영화 스탭들과 배우들을 대상으로 포교활동을 하고 있고, 반듯한 이미지의 B씨로 인해 한 이단교회가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유명 아이돌 그룹의 C씨 때문에 청소년들이 한 이단교회에 대거 등록한 경우도 있었고요. 연예인들이나 SNS로 인해 우리 아이들을 이단에 많이 빼앗기고 있습니다. 물론 반대로 이단에서 돌아온 연예인들도 많습니다.


한국교회에 이단에 대한 경계와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탁지원 소장: 이단문제를 어른들만의 국한된 문제라고 착각합니다. 초등학생만, 또는 중•고등학생들만 미혹하는 이단이 따로 있습니다. 게다가 고3에서 대학교 올라갈 때 이단에 많이 빠지는데 이단문제는 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누구든 예외가 없습니다. 1년에 한 번 이상은 교회 안에서 이단 교육이 이뤄져야 합니다.

탁지일 교수: 현대 이단을 읽을 수 있는 키워드는 거짓말입니다. 자신들의 포교활동과 신도들을 통제하기 위해 한 거짓말을 스스로 합리화하고 그것에 대한 죄책감조차 느끼지 않습니다. 이 키워드에 우리 교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교회는 ‘~~은 문제가 있다’로 접근하는 것이 아닌 내가 무엇을 믿는지,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하려는지 당당하고 거침없이 전하는 것이 교회의 모습입니다. 이단에 대한 올바른 대처는 이단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오히려 교회의 참모습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가 문화적•지역적•연령적 특성에 맞게 우리의 신앙적 교리, 성경교육을 진행하면서 이단들이 고리를 걸고 들어오는 관계적 친밀성을 교회 안에서 회복하는 것이 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앞으로 현대종교가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탁지일 교수: ‘앞으로 이단지형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 그에 따른 우리의 역할은 또 어떻게 달라질까?’ 하는 고민보다는 당장 피해자가 있고 이단 문제가 있어 그 주어진 과제들을 차근차근 해나가야겠지요. 다른 한편으로는 운명적으로 주어진 선친이 남기신 연구의 흔적을 공신력 있게 역사로 남기는 것이 저희의 또 다른 과제입니다.
지난 20주기 때 선친의 자료들을 정리해 사료집을, 25주기 때는 선친이 쓴 글들을 모아 디지털 자료집을 출간했습니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는데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주셔서 30주기 때는 선친의 오디오와 비디오 자료들을 하나의 디지털북으로 만들어 한국교회에 다시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한국교회 대표성을 띠고 이단사이비와 싸우던 탁명환 소장, 그리고 그의 어깨 위에서 시작한 세 아들의 대를 이은 헌신. 이 가정의 수고와 사랑이 한국교회의 건전성을 회복시키고 수많은 이단 피해자들의 눈물과 고통을 어루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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