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팔을 잃은 대신 영원한 생명을 얻었습니다

성경필사의 은혜

2014 소치동계장애인올림픽에서 그림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 석 화백은 이 때 하나님께서 함께 그림을 그려주셨다고 고백한다.

그가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2014 소치동계장애인올림픽에 참여했을 때다. 가로 9미터, 세로 2미터의 초대형 화선지에 2분 40초 동안 그림을 그려야 했다. 한국에서 연습했을 때는 시간 안에 다 그리지 못하고 소치로 떠났다.
“하나님께 기도했어요. ‘하나님, 한 번도 제 시간에 그려본 적이 없는데 하나님께서 50%만 힘을 보태주시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기도하고 무대에 올라갔는데 날개 단 듯 춤추기 시작한 붓은 탄력이 느껴졌고, 눈 한 번 깜박일 때마다 붓이 화폭을 지나며 생기가 불어 넣어졌어요. 몸이 아프지도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연습 때 항상 모자랐던 시간이 오히려 남았습니다. 기적의 2분 40초였습니다. 하나님이 제 손을 붙잡고 함께 그려주셨습니다.”

석 화백은 요즘 성경필사를 하면서 놀라운 경험을 하고 있다. 필사 전에는 시력이 안 좋아 돋보기 안경을 써야 했는데 이제는 안경 없이도 작은 글씨를 볼 수 있게 됐다. 또 환상통이 많이 사라졌다. 환상통은 절단된 손이 마치 있는 것처럼 손가락 마디마디 뼈를 바늘로 쑤시는 듯한 통증인데 성경필사 후 통증이 거의 사라진 것이다. 부수적으로 성경을 필사하는 글씨체가 석창우체로 폰트 등록도 됐다. 그러나 그는 다른 것보다 말씀이 깨달아지는 기쁨이 가장 큰 기적이라고 말한다.

석창우 화백은 자신과 같이 중도 장애가 된 이들에게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한다.
“현실을 인정하는 것부터가 새로운 삶의 시작입니다. 과거를 돌아보면 과거가 발목을 잡아서 미래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이 반드시 있습니다. 물론 과정에 힘이 들지만 의지가 있으면 해낼 수 있습니다. 무엇이든지 하겠다고 의지를 보이면 주변에서 도와줍니다. 이 모든 노력 위에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도하시기를 바랍니다.”

석 화백은 팔 없이 산 지난 30년이 장애를 가지기 전보다 더 행복하다고 고백 한다.
“두 개의 발가락은 없어도 두 다리를 남겨 주신 것에 감사하고, 의수 끼우기에 적합할 만큼 팔을 남겨 주신 것에 감사합니다. 이것은 세밀한 하나님의 섭리였습니다. 제 인생을 가장 잘 아시는 분이 설계하신 겁니다. 팔이 있어 내 마음대로 살아온 30년보다 하나님과 함께 살아온 팔 없는 30년이 더 즐겁고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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