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에 예배를 향한 목마름이 있는가
실제적인 영적 훈련이 필요하다
그 다음으로 실제적인 영적 훈련이 필요하다. 그것은 이제 앞으로의 시대 변화를 예측하면서 미래시대는 전체주의에서 개체주의로 변해가는 시류 속에서 교회뿐 아니라 모든 종교도 조직체가 아닌 무형의 개인적 집합체로 움직여질 것임을 감안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준비를 위한 영적 훈련은 개인의 영성을 스스로 돌보는 묵상훈련의 강화이다. 그리고 이 묵상은 사교로 빠지지 않도록 철저히 말씀과 기도 안에서, 무엇보다 실제적인 우리 삶의 현장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임을 전제로 한다.
예루살렘교회에 불어닥친 박해로 말미암아 흩어지는 교회가 되었고, 디아스포라(diaspora) 시대가 열렸다. 아이러니컬하게 교회 사가들은 이 일로 인해 아시아 선교의 문이 활짝 열렸다고 말한다. 지금 교회 역시 코로나 바이러스의 반란과 공격으로 흩어지게 되어 변이 바이러스에 의해 변이 디아스포라가 형성되고 있다.
“모이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 코로나19가 만들어낸 새로운 슬로건이다. 교회도 그렇다. 모이기를 힘써야 하는 교회가 이제 모임의 성격을 달리 할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박해 속에서의 북한이나 중국의 가정교회처럼 이 모든 핍박에서도 견디어낼 수 있는 개인의 영성 훈련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 개인의 영성은 마치 사막의 교부들과 같이 ‘하나님 앞에서의 단독자’로서의 묵상훈련을 통한 외로운 자기와의 영적 싸움을 필요로 한다.
이제 모든 일들이 모여서 하기보다 흩어져 개별적 작업을 통해 완성도를 높인다. AI 시대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중심에서 더욱 성과와 효과를 노리는 일 중심으로 갈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목회사역 역시 선교적 방식으로 오라 하지 않고 찾아가야 한다. 집으로 심방가지 않고 마음으로 찾아가 만나야 한다. 집단적으로 가르치려 하기보다 개별적으로 개인적인 교제를 통해 한 영혼을 돌보는 영적 돌봄(spiritual care)이 필요하다. SNS가 최고로 발달한 현 시대에서는 비대면으로서도 충분히 가능하다. 경우에 따라 집단적이거나 대면으로서 보다도 더 효율적이고 섬세한 마음의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은 갈수록 개체화되면서 한 영혼에 대한 개인적 돌봄을 절실히 요구한다. 집단화가 아닌 개인적 영성을 강화시키는 훈련들이 있어야 하고 이에 대한 네트워크도 이루어져야 한다. 어떤 조직체에 의존하기보다 개인적 묵상으로 하나님 앞에 나아갈 수 있는 영적 자기 관리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하고 교회는 이를 뒷받침 해주도록 해야 한다. 이제 우리의 영적 싸움은 각자가 처한 삶의 현장에서 피터지게 처절한 각개전투를 해야 하는 시대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교회는 세상이 줄 수 없는, 인간의 공허와 소외감을 해소시킬 수 있는, 감성과 이성이 조화된 영성을 제공해 인간의 영혼을 깨우는 일을 해야 한다. 인간 스스로가 아니면 줄 수 없는, 하나님이 하시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그리고 인간에게 절대적 필요를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영적 빈곤함을 채워줘야 한다. 이것이 인간관계가 상실되고 있는 현대인을 십자가의 사랑으로 구원의 다리를 놓는 교회의 시대적 사명이요 역할이다.†
조규남 목사. 우림복지재단 대표이사, 기독문화평론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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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남 (목사)
우림복지재단 대표이사 ·기독문화평론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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