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 큰 위기 속 하나님 은혜 체험

가족과 성도들의 중보기도 힘으로 일어나
새 삶 주신 주님께 감사하며 살아갈 것

2021년 2월 8일 아침이었다. 군 입대를 앞두고 있던 나는 친구들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막 떠날 참이었다. 그런데 씻고 나와서 옷을 입으려는 순간 왼쪽 몸에 힘이 빠져 주저앉았다. 얼굴까지 마비가 와 구급차를 불렀다. 이동식 침대에 누워서도 별일 아닐 거라 생각했는데 엘리베이터에서 정신을 잃었다. 뇌출혈이었다. 부모님은 담당의사로부터 “어디서 터진 건지 모르겠다. 출혈이 너무 많아 마지막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을 들으셨다고 한다.

부모님은 즉시 지역장님을 비롯해 아버지(이호남 집사)가 봉사하는 남선교회 보호실 봉사자들에게 중보기도를 부탁했다. 다행히 피가 한쪽으로 고여서 다른 뇌 부위는 영향이 없었다. 피를 빼내는 수술은 잘 됐지만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 뇌 척수액이 순환해야 하는데 혈전에 막혀 척수액이 흐르지 못하고 있었다. 관을 삽입해서 척수액을 우회적으로 빼내는 방법뿐이었다.

수술을 앞두고 중환자실에 있어 면회가 안 되는데도 교회 분들이 병원 기둥이라도 잡고 기도하겠다며 와주셨다.

아침 회진 때 담당 의사가 어머니에게 “밤새 구멍이 뚫려 척수액이 잘 내려가고 있다”고 전해주었다. 교회 분들을 만난 어머니는 기쁜 소식을 전했고 다 함께 감사기도 했다고 한다.

이틀 후 의식이 돌아왔다. 쓰러진지 17일 만이었다. 하지만 ‘섬망’ 증상으로 인해 나는 현실과 꿈을 구분 못하고 폭력성을 보였다. 섬망으로 고생하는 중 마귀가 너는 절대 못 일어난다고 속삭일 때마다 절망했다. 어머니께 말씀드리면 “담대하라.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힘을 주셨다.

그러던 어느 날 꿈을 꿨다. 내가 누워있는데 예수님이 오셔서 “널 아프게 하는 게 아니다. 널 사랑하는 거란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때 나는 성인용 기저귀를 하고 있었는데 예수님이 “내가 갈아주는 게 서툴 수 있는데 맡겨 주겠니?”라고 말씀하셔서 “부탁드립니다”라고 말을 하고 잠을 깼다. 그 순간 의료진 선생님들이 보였고, 인지능력이 단번에 회복됐다. 할렐루야!

내가 병원에 있는 동안 가족들은 매일 밤 9시에 ‘온택트 위드 갓’ 온라인 기도회에 참여했다. 그리고 3월 21일 주일 2부 예배 신유기도시간에 이영훈 목사님께서 모든 고난의 풍랑이 물러나고 난치병이 치유 될 것이라고 선포하셨다. 가족들은 그때부터 확실한 평안을 얻고 기도했다. 29일부터 마비가 풀리며 팔이 펴지고 발을 움직일 수 있었다. 점차 좋아져서 지금은 왼손을 쓸 때 천천히 움직여야 하는 정도의 불편함만 남았다.  

지금은 감사한 마음뿐이다. 새 삶을 얻고 보니 서로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절실하다. 생사의 기로에서 부모님과 누나, 친구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못한 것을 후회했다. 양천대교구 지역식구들과 남선교회 보호실 봉사자들의 중보기도에 감사드린다. 평생 하나님의 말씀에 거하는 자녀로 살아가겠다.

정리=복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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