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을 강점으로 변화시켜 주신 주님
따뜻한 마음으로 이웃 돕는 사회복지사 되길 원해
나는 영등포구에 위치한 광야홈리스센터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다. 이 일을 하기 전에는 특수교육 관련단체에서 15년 정도 근무했는데 일은 안정적이었지만 늘 마음에 아쉬움이 있었다. 기독교 가치관과 비전을 가진 회사에서 직장 사역을 하는 것이 소망이었기에 늘 그것을 꿈꾸며 기도했다.
그러던 중 하나님이 이사야 43장 19절 말씀을 주셨다.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반드시 내가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니.”
현재 일하고 있는 광야홈리스센터는 광야교회에서 하는 사회복지사업으로 노숙인 자활시설이다. 이곳으로 1년 반 전 이직한 후 나는 노숙인의 상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일과 입소자 상담업무를 맡게 됐다. 노숙인과 쪽방 사람들을 위한 일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열악한 환경, 힘든 일 일거라고 생각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예전에 노인복지시설에서 봉사하면서 사회적 약자들이 반드시 사회적 부담이 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 이곳 광야홈리스센터의 일도 마찬가지다. 노숙인들에게 도움을 주면 도움 받은 후에는 꼭 감사를 표하고 그로인해 내 마음에 감사가 생겨 감사의 순환이 일어난다. 내가 베풀고 사랑을 주는 것보다 오히려 더 풍족한 섬김과 사랑을 받을 때가 많다. 열악한 환경이 아니라 하나님이 뿌린 열매가 넘치는 환경이어서 나는 그러한 열매를 줍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나는 12세 때 신장병 치료를 받았다. 신체적 약점이 있다 보니 주변에 아픔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리게 됐고 그분들을 위하는 마음이 생겼다. 내가 아플 때 교회 성도들의 많은 중보기도를 받았다. 그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가치관도 갖게 됐다. 하나님의 은혜로 내 약점이 강점으로 변한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사명도 생겼다. 모태신앙으로 어머니의 신앙 영향도 많이 받았다. 어머니가 늘 주변에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는 모습을 볼 때 나 또한 그러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나는 현재 청장년국 카리스선교회를 섬기고 있는데 어렸을 적부터 하나님을 믿었지만 생애 첫 월드미션(해외단기선교)을 앞두고 참석한 2017년 다니엘기도회에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 그동안 중보팀에서 ‘보내는 선교사’로 기도만 했는데 처음 직접 선교현장으로 나가게 되니 기대 반 두려움 반이었다. 선교를 떠나기 전 여러 기도제목을 놓고 기도하는 데 그때 하나님이 “내가 너를 사랑하노라”고 말씀하셨다. 그 순간 내 고개가 저절로 숙여지고 온몸이 눈 녹듯 녹으며 기쁨과 평안이 충만하여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하나님의 찐 사랑을 체험하는 순간이었다.
단기선교는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은혜로운 시간이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나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섬김의 도구로 쓰신다는 걸 깨닫게 됐다. 내게는 직장이 선교의 자리이다.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 내 안에 하나님의 사랑이 가득 채워졌으면 좋겠다. 또 더욱 전문성을 갖추고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회복지사가 되어 쓰임 받길 원한다.
정리=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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