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모든 것을 예비해주신 하나님

백혈병 치유, 가족 구원의 은혜 경험

고3 여름방학 수련회에서 성령 침례와 방언을 받은 나는 청년부를 거쳐 장년대교구에 이르기까지 예비하시고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며 살았다. 가장 큰 복은 치유와 가족구원이었다.

14년 전, 내 나이 30대 후반 때였다. 무거운 것을 들고 다녀서인지 허리가 계속 아프더니 2주 만에 하반신이 마비됐다. 뼈에 이상이 생긴 것 같아 척추전문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병원에서는 엑스레이 확인 결과 뼈 문제가 아니라 뭔가 이상한 것이 보인다며 큰 병원으로 갈 것을 권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담당의사는 요추 두 번째에 종양이 생겼는데 뼈를 둘러싼 종양이 신경을 누르면서 하반신에 이상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사는 보다 자세한 원인을 찾기 위해 조직검사를 진행했는데 보통 일주일이면 나올 결과가 2주가 지나서야 나왔다. 최종 결론은 백혈병이었다.

병원에서는 내가 걷지도 못하고 너무나도 아파하자 종양 일부를 제거하는 수술을 먼저 진행했다. 뼈 앞쪽은 장기에 손상을 줄까 걱정돼 손을 대지 못하고 뒤쪽에 있는 종양만 제거해 일단 걸을 수 있게 됐다. 8시간에 걸친 수술의 성과였다. 이 수술을 위해 교구 성도들은 쉴 새 없이 중보기도 했고 금요성령대망회 시간에도 나를 위한 성도들의 중보기도가 이어졌다.

그후 신촌세브란스병원 암센터로 옮겨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감사한 건 뼈 주변 종양에서만 백혈병 증상이 발견됐을 뿐 골수는 전혀 이상이 없었다. 백혈구 적혈구 수치가 모두 정상으로 나와 의사조차도 신기해했다.

더욱 감사한 일은 항암치료 없이 한 달간 입원해 10번 받은 방사선 치료만으로 모든 치료가 끝났다. 재발 방지를 위해 병원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지만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문제없이 잘 살고 있으니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하나님은 금전적인 문제도 해결해 주셨다. 당시 다리 재활 치료가 1년 6개월이 걸리면서 일을 할 수 없어 생활비와 치료비가 문제였다. 그런데 군 입대 전에 들었던 암보험이 생각났고 그 보상금으로 재정 일부를 충당할 수 있었다.

그 후 하나님은 취업의 문도 열어주셨다. 지인의 추천으로 직장을 소개받고 면접 후 당장 출근해도 좋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날짜가 교회 가족수련회와 겹쳤다. 회사 측에 며칠 양해를 구했지만 당장 사람이 급했던 회사는 다른 사람을 채용하고 말았다. 그런데 그 사람이 하루 만에 그만둬 결국 그 자리는 내 차지가 됐고 지금까지 근속하고 있다. 예비의 하나님이 다 이뤄주신 일이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가족 구원의 은혜도 주셨다. 내가 재활 치료받던 당시, 장인어른이 뇌경색으로 쓰러져 9년 동안 병상에 계셨는데 소천하시기 1년 전 아내(고형순 집사)의 인도로 주님을 영접했다. 친정 부모님의 구원을 위해 오랜 시간 기도해온 아내의 소원이 마침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장인어른의 장례 또한 교구의 도움을 받아 기독교장으로 치렀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아내와 나는 장모님의 구원을 위해서도 쉬지 않고 기도하고 있다. 우리의 기도가 반드시 응답 되어 모든 가족이 천국의 소망을 품는 그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정리=오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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