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나눔으로 다문화가정 구원하신 하나님
다문화 선교의 초석 되길 기도
나는 대학생 시절부터 믿음이 좋고 영어를 잘하는 배우자를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했는데, 1999년 나이지리아 출신의 성령 충만한 청년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됐다. 당시에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편견이 심해 주변에서 보는 안 좋은 시선도, 가족의 반대도 있었지만 나와 남편은 하나님을 의지하며 믿음으로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4명의 자녀를 낳았다.
나는 이영훈 담임목사님께서 늘 강조하신 전도의 사명을 갖고 있었지만 막상 현실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전도하기란 쉽지 않았다. 특히 내 주변에는 중국, 일본, 베트남, 필리핀 등 다양한 외국인 엄마들이 주를 이루었다. 생계가 우선인 이들에게 종교는 관심 밖이었기에 전도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얼마 전 내게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다. 지난달 다문화 10가정을 우리 교회로 전도하게 된 것이다. 나는 평소 이들에게 국가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복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도왔다. 오직 예수님의 사랑으로 그들을 섬기는 것이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는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지난해 12월 이영훈 목사님께서 취약계층을 위해 100억을 기부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나는 이를 계기로 함께 알고 지내는 다문화가정 학부모들을 전도해 이들이 구원받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교회의 사랑 나눔에 대한 내용을 알리고 복음을 전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이번 기회에 언니가 믿는 하나님을 나도 알고 싶어요”라며 그 자리에서 9가정이 교회에 등록하겠다고 한 것이다. 할렐루야!
이뿐만이 아니다. 다문화센터에서 알게 된 나이지리아 다문화가정 7명의 식구가 모두 코로나에 확진 돼 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엄마는 만삭으로 출산을 앞두고 있었고 심지어 병원비를 지불할 형편이 되지 못했다.
나는 교구 전도사님께 이 사실을 말씀드렸고 전도사님께서는 교구 제직 예배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가정에 대해 설명하고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교구 권사님들을 비롯한 제직들은 기도 후 그 자리에서 십시일반 모금해 118만원의 후원금을 마련해주셨다.
때마침 퇴원을 앞둔 나이지리아 다문화가정은 후원금을 전달 받고 이웃을 위해 조건 없는 사랑을 베푼 교구 성도들의 헌신에 감동했다며 병원에서 퇴원하면 교회에 나오겠다고 말했다.
그렇게 다문화 10가정이 우리 교회에 오게 됐다. 지금은 6주간 새가족교육을 모두 마치고 우리 교회에 정식 성도가 됐다. 모든 영광 하나님께 올려드린다.
신앙생활에 첫발을 내딛게 된 다문화가정 성도들이 앞으로 우리 교회 다문화 선교 부흥의 초석이 되길 기도한다. 남은 일생 전도의 사명을 갖고 더 많은 이웃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겠다.
정리=금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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