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로 예수님의 사랑 실천해요

지금까지 143회 헌혈, 전도로 이어져
예수님의 피로 사신 생명을 돌려줄 뿐

나는 모두가 어려웠던 시절 물질적으로는 부족한 것이 많았지만 부모님께 많은 사랑을 받으며 유년기를 보냈다. 아버지 말씀에 따르면 할아버지께서 6·25전쟁 당시 성경을 밟고 걸으라는 공산당들의 말을 따르지 않아 그 자리에서 순교하셨다고 한다. 할머니와 아버지는 더욱 신앙을 굳건히 지키셨고 그 신앙의 유산은 나에게까지 이어졌다.

모태신앙인 나는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며 기도했고 어릴 때부터 수업을 들으면 무엇이 중요한지, 어떤 것이 시험에 나올지를 분별할 수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에게 공부를 가르쳐 주면서 일찌감치 재능을 발견했다. 65세가 된 지금도 학원 강단에 서서 학생들에게 화학을 가르치고 있다.

장로교에서 신앙생활 하던 중 친구의 권유로 1974년부터 우리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당시 고등부 찬양대에서 봉사하면서 만난 여자 친구는 나의 평생 배필이 되었다. 아내는 교제 때부터 나를 위해 중보기도를 해 준 든든한 신앙의 조력자다.  

고등학생 때 예배 중 설교를 듣는데 조용기 목사님께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우리가 이웃을 섬겨야한다. 여러 방법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헌혈은 몸으로 이웃을 섬길 수 있는 좋은 일”이라며 성도들에게 헌혈을 독려하셨다. 가난한 고등학생이었던 나에겐 너무도 반가운 소리였다. 헌혈을 하려면 무엇보다 건강해야 한다. 젊었을 땐 당연히 건강에 자신이 있으니 기회가 생길 때마다 했고, 쉰이 넘은 이후부터는 걷기와 스쿼트 등 다양한 기본 운동으로 건강관리를 하면서 헌혈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군 제대 후 1981년 5월부터 지금까지 143회 헌혈을 했다. 이를 통해 얻어지는 헌혈증서를 기부함으로 또 다른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작년에는 장애인대교구에서 급히 헌혈증서가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헌혈증서 10장을 전달해 환자 수술에 보탬이 될 수 있었다.

학원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내가 헌혈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 이유를 물어 온다. 대답을 하다보면 학생들이 헌혈에 동참하겠다고 하거나 교회와 예수님에 대해 관심을 보여 자연스럽게 전도로까지 이어졌다.

제자들 중에 예수님의 사랑을 알게 된 학생들이 어느 날 “선생님 덕분에 교회 다니게 됐다”고 하면 정말 보람된다. 아이들이 좋은 대학에 간 것보다 더욱 기쁘다.

내 삶의 주인이신 예수님이 정말 좋아서 나는 예수님을 닮고 싶다. 아직도 너무나 부족한 사람이지만 매일 성경말씀을 암송하며 내 삶의 지표로 삼고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고 싶다.

정리=복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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