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으로부터 해방시켜주신 하나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는 주님 은혜 감사

고등학교 시절 체력장 때 멀리 뛰기 후 착지를 잘못해 처음 허리를 다쳤으나 이후 40대에 잠시 아팠던 것을 빼고는 통증이라는 것을 모르고 지냈다. 그런데 지난해 2월 허리가 조금씩 아프기 시작하더니 왼쪽 엄지발가락까지 저려오는 증상이 나타났다. 주사를 맞고 물리치료를 받았지만 효능이 없었다.

급기야 앉지도 눕지도 못할 정도의 허리 통증이 찾아 왔다. 고통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되면서 병원을 찾았는데 엑스레이와 피 검사 그리고 정밀 진단을 위해 실시한 MRI 검사 결과 모두 협착증으로 나왔다. 통원치료를 예상했지만 입원해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겁이 덜컥 났다.

평소에도 주사 바늘이 무서워 병원 가기를 두려워하는 나인데 입원이라니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해 하나님께 도와 달라고 기도했다. “괜찮다, 나을 것이다”라고 말해준 딸의 위로에 힘입어 입원한 어느 날 병원 어디선가 찬양 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왔다. 사방을 둘러봐도 찬양 소리가 나는 곳을 찾을 수 없었다. 나는 치료차 만난 원장님에게 찬양소리를 들었다며 입원 중인 병원이 기독교병원인지 물었다.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했지만 대신 원장님이 독실한 크리스천임을 알게 됐다. 책상에 펼쳐져 있던 성경책을 발견하면서부터는 나도 모르게 평안이 임했다. 모태신앙이라는 원장님은 치료하실 때면 “이건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나를 통해 일하시는 것”이라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주셨다. 주사 바늘을 엄청 무서워하는 나는 원장님이 침을 놓을 때면 신기하게도 두려움이 사라졌다.

원장님 뿐 아니라 나를 치료하는 주치의, 간호사, 도수 치료사 모두 독실한 크리스천 가정에서 자랐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많은 병원 중 이곳까지 인도해주신 하나님의 섭리에 감동받았다. 믿음의 대화를 나누며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그저 놀랍고 감사했다. 함께 병실을 사용하는 환자들도 참 좋은 이들을 만났다.

등뼈가 부러져 입원하셨던 80세 여자 목사님은 허리 통증으로 힘들어하는 나에게 항상 위로의 말씀을 들려주셨다. 다른 두 명의 환자도 진심을 다해 나를 걱정하며 배려해줬다. 목사님과 나는 치료 기간 같은 병실의 환자들에게 좋으신 하나님에 대해 설명하며 복음을 전했다. 서로를 걱정했던 우리는 다른 병원에서 고치기 어렵다던 목사님이 완치돼 건강하게 퇴원하시는 모습을 보고 행복해 했다.

좋은 의료진과 환자들과의 만남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고 나는 수술 없이 5주간의 입원과 두 달 통원 치료 후 허리가 씻은 듯이 나았다. 강남 쪽으로 이사한 후 집에서 망원동에 위치한 교구 기도처까지 가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6000보 이상 걸어야 하는데 더 이상 아프지 않았다. 이렇듯 건강을 회복시켜주신 까닭은 주의 일을 더 열심히 하라는 뜻이 분명하다.

코로나19로 힘들지만 하나님과 동행하는 매일이 마냥 감사할 뿐이다. 새해는 자녀들의 신앙회복을 위해 더 열심히 기도하려 한다. 신앙의 가문이 이어지도록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고 싶은 것이 큰 소망이다.      

정리=오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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