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어느 절망도 기도하면 희망이 됩니다

하나님 의지해 손자의 혈액암 완치  

2003년 어느 날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두 돌도 안 된 외손자 요셉이의 다리가 이상하다는 것이었다. 건강하게 잘 놀던 아이었는데 갑자기 다리를 절뚝거리더니 나머지 한쪽 다리마저 힘을 주지 못했다. 우리는 여러 곳의 병원을 다녀봤지만 성장통이라는 말만 들을 뿐이었다. 여러 가지 검사 후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혈액과 골수 내 림프구 계통 세포에서 발생하는 혈액암이었다. 암세포로 가기 전 미성숙세포 단계에서 발견된 아주 희귀한 경우였다.

아이의 면역체계에도 이상이 있었다. 어린 아이에게 항암치료는 너무 위험했고 아들을 살려달라고 울며 기도하는 딸의 모습을 보며 너무 가슴이 아팠다. 그 때 내가 초신자 때 전도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척추암 말기로 죽음을 앞두고 있던 청년을 전도해 기도원에 올라가 함께 금식하며 기도했다.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간절히 기도할 때 성령의 불이 뜨겁게 임했고 청년은 화장실에서 피를 세 번 쏟아내더니 암이 사라지는 기적을 체험했다.

지금 그 청년은 선교사가 되어 열심히 주의 복음을 전하고 있다. 이 경험을 떠올리며 우리가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면 요셉이가 분명 나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어린 아이가 아픈 것은 분명 절망이지만 우리에겐 하나님이 계시니 희망을 갖고 기도에 매진하기로 했다. 나는 요셉이의 치유를 위해 40일 새벽금식기도를 작정했다. “야훼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 23:1)는 말씀을 묵상하며 간절히 기도했다. 교구장님과 교구 성도들도 열심으로 중보기도 해주셨다.  

딸은 “병원에서 기도하던 중에 대성전에서 성도님들이 통성 기도하는 소리를 환상으로 들었다”며 “대예배 때 요셉이의 기도제목을 올려달라”고 했다. 딸의 간곡한 부탁에 교구장님께 말씀드렸더니 대교구장님이 서둘러 기도제목을 올릴 수 있도록 해주셨고 요셉이의 병명과 함께 긴급 기도요청이 올라가 주일 4부 예배 시간에 전 성도들의 중보기도를 받을 수 있었다.

그 주 수요일 조용기 목사님께 안수기도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병원에서 치료 받고 있던 요셉이의 외출이 쉽지 않았지만 우리는 링거병과 산소마스크까지 끼운 채로 휠체어에 태워 기도를 받았다.

아이는 수술 없이 퇴원했고 3년간 12차례의 항암 치료를 잘 마치고 완치 판정을 받았다. 나는 아이의 항암치료 기간 동안 수시로 기도원에 올라가 금식하며 기도했다.

요셉이는 건강하게 잘 자라 벌써 대학생이 됐다. 교회학교 교사로 봉사하며 주 안에 믿음생활도 잘 하고 있다. 늘 선교를 꿈꿔왔던 딸은 전도사가 돼 주의 일을 하고 있다.

우리 가정에 일어난 일들은 분명 고난이었지만 돌아보니 축복이었다. 하나님은 우리가 깨어 기도하게 하셨고 모든 어려움을 이기고 승리하게 하셨다.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린다.  

정리=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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