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 죽음의 위기에서 회복시킨 하나님

지난해 4월 21일 운전을 해서 집으로 가던 중 오른쪽 다리에 이상을 느껴 차를 멈추고 119와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다. 곧 구급차가 왔고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실에서 정신을 잃었다. 병명은 고혈압에 의한 대뇌 뇌출혈이었다. 출혈 위치가 머리 한가운데여서 수술을 하기 쉽지 않았다.

의료진은 멈춘 피가 몸에 흡수가 될 것을 기대하며 앞으로 3~4일이 고비라고 했다. 재출혈이 일어난다면 사망 또는 식물인간이 될 만큼 위험한 상황이었다.

계속 혈압 수치가 230~240으로 높으면서도 안정적이지 않았고 신장이 나빠지더니 심장과 폐까지 상태가 나빠져 중환자실에서 보내는 하루하루가 고비였고 기적이었다. 의식 없는 환자가 신장 투석하는 상황까지는 되지 않게 해달라고 가족들은 눈물로 하나님께 매달렸다.

드디어 23일 째 혈압수치가 200이하로 내려가 일반 병실로 옮겼다. 뇌출혈로 쓰러졌을 때부터 남편과 외아들은 나를 살리기 위해 교회와 지인들에게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교회 대성전 금요성령대망회 때 참석한 전 성도가 중보기도를 해주셨다.

일반 병실로 옮겼지만 여전히 의식이 없었다. 또 한 병원에서 오래 입원해 있을 수 없어 병원을 옮겨야했는데 알아보니 대학병원은 3개월 이상 대기해야 자리가 날 것이라고 했다. 가족들이 막막한 상황에서 하나님께 모든 걸 맡기고 기도했는데, 갑자기 대기자들이 줄줄이 취소를 하면서 예약한지 12일 만에 공백 없이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검사와 치료가 계속됐고 6월 6일, 쓰러진지 45일 만에 의식이 돌아와 가족과 지인들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의식 회복 후 말이 나오지 않아 놀랐지만 내 상황을 받아들이며 하나님께 기도하기 시작했다. 가족들은 내가 확실히 의식이 돌아오기 전에 흥얼흥얼 찬양을 불렀다면서 하나님께서 기적을 보여주실 것을 기대했다.

의식 회복 후 찬양을 하고 성경 말씀을 읽으니 언어기능이 가장 먼저 좋아졌다. 점차 감각과 운동능력이 살아났다. 병원 내 기도실에서 예배를 드리고 8월에는 교회에 가고 싶어서 기도를 했더니 외출이 허락되는 병원으로 옮기면서 자연스럽게 9월부터 다시 교회를 다니게 됐다.

올해 나는 교회학교 교사 봉사 30년째를 맞았다. 매주 만나던 사랑하는 제자들의 얼굴이 보고 싶어서 누워 있는 동안에도 재활을 하면서도 힘을 낼 수 있었다. 아직 오른쪽 팔과 다리의 움직임이 둔하지만 스스로 걸을 수 있어 감사하다.  

양천대교구 식구들과 교회학교 중등부 교사 학부모 학생들께 감사하다. 나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심방으로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의 사랑 덕분에 다시 눈을 뜨고 오늘을 맞이할 수 있었다.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주님께 받은 사랑을 선교와 봉사로 세상에 전하겠다.      
 정리=복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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