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미래형 자급자족’의 시대이다

업사이클링(Upcycling), 폐자원에 가치를 더하다

스위스 가방 브랜드 프라이탁(Freitag)은 버려진 폐방수 비닐을 수공으로 제단해서 가방을 만든다. 폐방수천을 짜깁기하기 때문에 ‘세상에 하나뿐인 가방’이라는 독특한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 수 있었고, 리사이클링(Recycling)처럼 단순히 자원을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서 디자인을 리모델링하고 새로운 가치를 더하여 전혀 새로운 차원의 제품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한층 업그레이드된 상품 가치를 갖게 된다. 업사이클링은 미래형 자급자족 소비에 잘 들어맞는 진화된 소비방식이다.


이제는 폐품을 넘어서 폐건물 등을 업사이클링하고 있다. 폐창고나 폐공장을개조한 카페나 레스토랑이 인기를 끌고 있다. 화려함과 세련됨에 무뎌진 현대인들이 허름하고 낡은 공간의 분위기에 심취하며 오래됨의 미학을 반기기 시작했다. 폐공장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 갤러리’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이다.
1960년대부터 정미소와 창고로 쓰였던 건물을 개조해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시킨 서울 성수동의 대림창고를 시작으로 폐공장들을 리뉴얼하며 다양한 핫플레이스들이 창의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옛 건물을 보존하고 개조해 사용하는 시도는 새로운 것만 찾던 한국 소비자들에게 고색창연함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오랜 세월의 역사성을 간직한 공간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이러한 움직임은 미래형 생태주의의 또 다른 대안이자 실용적인 면모라고할 수 있다.

이준영 (교수)

상명대학교 소비자주거학과/트렌드코리아 2016: 저자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