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사랑

작성일2021-10-01

“아담과 그의 아내 두 사람이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니라” (창 2:25).

얼굴이 아름답지 않은 여인이 있었습니다. 아름답지 않다기보다는 추하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정도였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얼굴에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고, 거울도 보지 않을 정도로 그 증상이 심각했습니다.
어느 날 그녀에게도 사랑이 찾아왔습니다.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는 모든 것이 완벽한 남자였습니다. 큰 키, 좋은 학벌, 든든한 집안 배경 등 그는 정말 완벽한 신랑감이었습니다.

그녀는 완벽한 그가 자신을 사랑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당신은 왜 나를 사랑하게 되셨나요?”

남자는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대답했습니다.
“당신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슬픔을 느낄 수 있어요. 슬픔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아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슬픔을 이해할 수 있거든요.”

여자는 물었습니다.
“당신의 슬픔은 무엇입니까?”

“늘 모든 방면에서 뛰어났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지만 전 늘 혼자였죠. 또 사람들은 저의 외형적인 것만 좋아했을 뿐, 저의 내면에는 관심이 없었죠.”

다른 사람들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듯 흘깃 쳐다보곤 했지만 남자의 사랑은 정말로 진실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남자가 한 달간 해외 출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여자는 완벽한 그에게 어울리는 자신이 되고 싶었기에 고민 끝에 성형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얼굴만 조금 고친다면 자신도 그에게 어울리는 신부가 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수술은 성공리에 끝났고 그녀의 얼굴은 누구든지 미인이라는 말을 할 정도로 많이 변했습니다. 그녀 역시 대만족이었습니다.
그가 돌아오는 날, 그녀는 화려한 옷을 차려입고 남자 앞에 나타났습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남자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녀가 자신이라고 이야기를 하자 남자는 깜짝 놀랐습니다.
남자는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고, 그렇게 몇 분의 시간이 흐르고 남자는 여자에게 한마디 남기고 돌아섰습니다.
“당신은 사랑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있었군요. 당신 어머니의 외모가 볼품없다고 해서 당신이 어머니를 덜 사랑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요? 사랑은 그의 어떤 부분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전체를 사랑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사랑한 당신은 이제 수술 칼 사이로 사라져 버렸군요.”
당신은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오스카 와일드의 이 말을 가슴 깊이 새겨 두십시오.
“사랑을 할 때에는 상대방의 약함이나 과오, 불완전함을 다 알고 난 후에도 사랑하는 것이다. 아니 그렇기 때문에 더욱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에게 사랑이 필요한 이유는 인간이 완전하지 않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그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을 자신의 의지대로 변화시키려고 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완전히 바꾸려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상대방은 당신의 존재 그 자체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많이 약하고 부족하지만 그런 당신의 모습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송길원 목사 | 가족생태학자, 하이패밀리 대표, 청란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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