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새 아침은 온다

작성일2021-06-01

우리 가정이 사랑 위에 굳게 서기만 하면 폭풍우나 비바람은 잠시 잠깐 지나는 일기 현상에 불과합니다. 가스펠송 중에 이런 가사가 있습니다.


주님의 시간에
주의 뜻 이뤄지기 기다려
하루하루 살 동안
주님 인도하시니
주 뜻 이룰 때까지 기다려
기다려 그 때를
주의 뜻 이뤄지기 기다려
주의 뜻 이뤄질 때
우리들의 모든 것
아름답게 변하리
기다려



기다릴 수 있다는 것, 그것도 소망으로 기다릴 수 있는 가정이라면 그 가정은 틀림없이 행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제 아들이 아직 어릴 때 들려줬던 이야기 한 토막을 소개하겠습니다. 천둥과 번개가 치고 비바람까지 불던 겨울밤, 전기마저 나가버리는 통에 일가족은 두려움과 추위에 떨며 긴 밤을 지내야 했습니다. 그렇게 무섭기만 하던 밤에도 아들은 아빠 품에서 안전하게 잘 수 있었습니다. 아들이 눈을 뜨고 새벽녘의
고요해진 창 너머를 바라보며 아빠에게 물었답니다.
“아빠, 어젯밤 천둥 번개와 비바람 속에서 하나님은 무슨 일을 하고 계셨을까요?”
아빠는 아들을 꼭 껴안고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얘야, 어젯밤 천둥 번개와 비바람 속에서 하나님은 이 아침을 만들고 계셨단다. 찬란한 이 아침을 말이야.”
인생을 살다 보면 때로는 비바람을 만날 때도 있고, 천둥 번개 앞에 설 때도 있고, 추위에 떨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새 아침이 온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살아야 합니다. 그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가족이란 서로의 손을 맞잡고 격려하고 위로해주는 사람들입니다.
지금이 바로 그럴 때입니다. 가정의 행복이란 절대로 돈에 있는 것이 아니며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에 있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이 때입니다.


가정의 행복을 배우자
이런 교훈은 미국생활에서도 배울 수 있습니다. 미국은 비단 서비스문화뿐만 아니라 상대를 대하는 태도에도 언제나 친절과 미소를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 그런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었을까요? 그 이유는 서부 활극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찾을 수 있습니다. 서부 개척시대에는 선술집을 찾는 손님들
허리춤에 하나같이 권총을 차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늘 권총 위에 손을 얹고 있었지요. 그런 사람이 선술집에 들어서는데 무조건 웃어야지 별 수 있습니까? 웃지 않고 인상 쓰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곧바로 죽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들도 처음부터 웃음의 문화에 길들어 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거친 문화 속에서 살아남으려다 보니 웃음을 배운 것입니다. 레스토랑 직원들이 늘 웃는 이유도 간단합니다. 그렇게 늘 웃어야 유능한 일꾼이 되기 때문이죠. 모든 것이 팁과 관련 있기 때문에 남보다 친절해야 돈을 벌 수 있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미국인들의 삶 전반이 친절해지고 잘 웃는 국민으로 정착된 것입니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함과 위기감 때문에 웃음과 친절을 익힌 것처럼, 우리가 직면하게 된 경제적 위기와 고통 속에서 우리는 가정의 행복을 배워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가족 간의 유대가 더 깊어진다고 합니다.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이 뭉치는 가정은 결국 살아나게 마련입니다. 직장은 폐쇄되고 기업은 그 이름이 명멸해도 유사 이래로 가정이 사라져본 적은 없습니다.

사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만연한 경제적 가치에 매몰된 채 가정의 소중함이나 가족 구성원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다 잊고 살았습니다. 이제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아버지 품이 얼마나 따뜻하고 아늑한지, 어머니의 기도가 얼마나 큰 소망인지 가족들에게 느낄 수 있도록 해줄 때입니다. 진짜 행복은 돈이나
지위나 환경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 바로 지금입니다.†

송길원 목사 | 가족생태학자, 하이패밀리 대표, 청란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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