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형보다 둘째아이가 똑똑할 때

저희 집 큰 아이는 자기보다 공부 잘하고 똑똑한 동생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습니다. 큰 아이는 나이 어린 동생이 자신을 앞지른다는 생각에 적잖이 상처를 받는 듯하고, 둘째는 둘째대로 형을 무시하려 드는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형이건 동생이건 형제들 사이에 능력 차이가 월등히 보일 때, 형제 모두에게 정서적인 문제가 따르게 됩니다. 대개 이 경우 엄마는 능력이 떨어져 콤플렉스를 느끼는 아이를 더 걱정하는데요 사실 두 아이 모두 정확한 상황파악과 그에 걸맞은 대안이 따라야 합니다.

성도님 가정의 경우처럼 형이 동생에게서 콤플렉스를 느끼고 있다면 우선 자신이 형이라는 사실에 집착하지 않도록 엄마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일례로 “형이 되어서 동생만도 못하니?”, “형이니까 네가 참아야지” 등 평소 쉽게 쓸 수 있는 이러한 말은 절대로 쓰지 않아야 합니다. 아차 하는 순간에 아이 머릿속에 ‘형은 이래야 하는구나’하는 강박 관념이 뿌리 깊게 박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동생과 비교할 수 없는 다른 영역으로 아이를 유도해, 동생과의 관계에서 상대적인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는 동생을 대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동생은 형을 엄마의 사랑을 먼저 차지한 존재로 인식하고, 스스로를 늘 두 번째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형보다 잘하기 위해 더욱 모질게 노력하기도 합니다. 동생의 능력이 형보다 출중한 데에는 이런 잠재의식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엄마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평소 둘째에게 ‘나도 엄마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충분히 사랑을 표현해 주시기 바랍니다.

형제는 엄마의 사랑을 나눠 받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서로를 경쟁상대로 여길 수밖에 없는 관계입니다. 그 관계를 조율해 가는 해답은 엄마의 말 한 마디, 표정 하나 등 사소한 일상에 있습니다. 이 점을 잊지 마셨으면 합니다.
<상담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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