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굴레 씌우는 언어

“누구든지 스스로 경건하다 생각하며 자기 혀를 재갈 물리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을 속이면 이 사람의 경건은 헛것이라” (야고보서 1:26).

우리 인간에게 언어는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우리는 언어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다른 사람의 사상을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언어를 토대로 하여 세워진 신문사나 방송국 등을 ‘매스미디어’라고 부릅니다. 현대에 있어 매스미디어의 위력은 대단합니다. 대중문화가 이에 따라 좌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미치는 영향 또한 지대합니다. 그래서 현대를 ‘매스컴의 시대’라고도 합니다.

언어에는 인간의 운명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힘이 있습니다. 누에가 자기가 거할 고치를 그의 입에서 나오는 실로 짓는 것처럼 사람도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로 자기라는 존재를 굴레 씌우게 됩니다. “못 살겠다”는 말을 하는 사람에게는 못 사는 굴레가, 팔자가 세다고 타령하는 분에게는 팔자가 센 굴레가, 늘 슬픈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게는 슬픔이 그의 생애를 굴레 씌우게 됩니다.

일찍이 솔로몬은 언어의 능력에 대해 “네 입의 말로 네가 얽혔으며 네 입의 말로 인하여 잡히게 되었느니라”(잠 6:2)고 말했고, 야고보 선생도 “혀도 작은 지체로되 큰 것을 자랑하도다”(약 3:5)라고 말했습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충격적인 일을 만나지 않으리라고 보장할 수 없습니다.
친구에게 배반을 당하기도 하고 사업에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가정에서 뜻하지 않은 충돌이 생기기도 합니다. 사람이 뜻하지 않은 일에 충격을 받거나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화를 내게 되고 계속해서 화를 내게 되면 신세 한탄을 하고 결국에는 자기 연민에 빠지게 됩니다. 계속해서 자기 연민에 빠져 있으면 다음 단계로 우울증에 걸리고 맙니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은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말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말대로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것들이 그들을 굴레 씌우므로 결국 파멸을 초래하고 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를 변화시킬 때 제일 먼저 변화시킨 것이 바로 그의 이름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갈대 같은 마음의 소유자 시몬에게 ‘ 반석’ 이란 의미의 ‘ 베드로’ 라는 이름을 주셨습니다. 베드로로 이름이 바뀌자 그의 예전의 갈대 같은 성정(性情) 이 변하여 예수 그리스도 교회의 반석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말 대신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말을 하여 우리 삶에 언제나 밝은 햇빛이 비취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조용기 목사(1936~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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