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국교회 목회 키워드는 소그룹!
2022년 한국교회 목회 키워드는 소그룹!
코로나19, 벌써 2년이 되어가고 있다. 참 견디기 힘든 시간들이었다. 관련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코로나가 종식되지는 않고 회복기를 거쳐 2024년 이후에나 우리가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회도 현장예배 제한조치가 내려지면서, 대안으로 온라인예배가 활성화되긴 했지만 전도, 봉사/구제, 제자훈련, 소그룹 등 기본 사역들이 현재까지 코로나19 이전 대비 20~30%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많은 교회 전문가들이 이런 위기시대에 교회의 공동체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데, 실제로 공동체성이 강한 교회는 그래도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크게 어려움을 겪지 않는데 반해 공동체성이 약한 교회는 상대적으로 타격을 더 많이 받았다. 그래서 작년 <신앙계> 11월호에 ‘언컨택트 시대, 교회의 공동
체성은 소그룹 활동에 달려있다’는 주제로 글을 쓰기도 하였다.
최근 지구촌교회, 한국소그룹목회연구원과 함께 목회데이터연구소에서 ‘한국교회 소그룹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실제로 교회 내 소그룹 활동자와 비활동자간에 코로나19 기간 동안 신앙생활에 어떤 차이가 존재하는지 밝혀내기 위해 이 조사가 기획되었다. 이 조사결과를 읽어가면서 소그룹 활동이 현재 한국교회 상황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살펴보기로 하겠다.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의 소그룹 모임은 전체적으로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는데, 5개 중 3개(61%)가 중단된 상태이고, 소그룹 활동자 중 매주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사람의 경우도 코로나19 이전에는 42%에서 이후에는 9%로 크게 줄었다. 그런 와중에서도 코로나19 기간 중에 소그룹 활동자는 소그룹의 유익한
점으로 소그룹 식구들과의 ‘유대감’과 ‘영성 유지’를 꼽고 있다(그림1). 이는 대부분의 영역에서 교회활동이 크게 준 상황에서 소그룹이 단순히 교제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영성 유지와 회복에도 크게 도움을 주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두드러진 결과는 소그룹 활동자와 비활동자 간 신앙 활동에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1주간 신앙 활동 내용을 물었는데, 활동자가 비활동자에 비해 기본 신앙 활동에서 2~4배가 더 높았다. 특히 신앙 나눔/상담, 성경공부/제자훈련, 큐티나눔, 기독교모임 참석 등에서는 4배 이상 차이
를 보이고 있다.
한편, 소그룹 활동자들은 가정에서의 신앙지표 역시 비활동자보다 훨씬 뛰어났는데( 그림3), 심지어 활동자의 자녀가 비활동자의 자녀보다 주일예배 참석 빈도가 2 배나 더 높았다. 나아가 활동자들은 비활동자대비 사회문제 인식이나 사회봉사, 구제인식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이는 보다 건강한 시민의식을 갖고 있다는 의미가 있다.
두 그룹 간 활동에 있어 크게 차이를 보이는 점이 한 가지 더 있다. 전도이다.
코로나19 이후 전도대상자를 마음에 품었는지에 대해 활동자 34%, 비활동자 14%였고, 그를 교회/소그룹에 초대했는지에 대해서는 활동자 50%, 비활동자 26%로 큰 차이를 보였다. 즉 전도대상자를 교회에 초대한 비율로 환산하면, 활동자 17%, 비활동자 4%로 4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이번 조사 결과를 분석하면
서 모델링을 한 가지 해 보았다.
교회 내 여러 그룹 중 어느 그룹이 신앙수준이 가장 높은지 파악하는 분석이었다. 분석결과, 놀랍게도 교회 내 신앙수준 상위 그룹에 속한 사람이 가장 많은 그룹은 소그룹 리더 그룹이었다. 다음으로는 소그룹 정기적 활동자였다. 그 다음이 장로나 안수집사 등 중직자 그룹이었다. 소그룹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지표이다.
< 행동으로 옮기는 그리스도인의 9 가지 특성> 이란 책을 쓴 미국 라이프웨이리서치의 탐레이너 박사는 교회 건강은 소그룹과 관련이 있으며, 소그룹에 속해 있지 않으면 영적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소그룹이 교회성장으로 직접적으로 이끌지는 못하더라도 건강한 교회를 만드는 데는 절대적이다.
우리 연구소의 조사결과 현재 한국 개신교인들의 신앙수준이 코로나19 이전 보다 훨씬 떨어져 있는 상태이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제선진국의 경우 코로나19가 그 나라의 종교성을 강화시킨다는 조사결과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코로나19가 한국 크리스천의 신앙수준을 하락시켰다. 그만큼 한국 크리스천들이 교회활동과 자신의 신앙심을 동일시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를 회복시킬 여러 방안들이 있지만,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 관련 여러 조사결과들을 살펴볼 때, 소그룹이 가장 효과적이란 판단이다. 실제 목회자 조사결과, 코로나19가 종식된 후 교인 수가 오히려 증가할 것 같다는 응답이 현재 교회 내 소그룹 활동이 코로나19 이전 대비 유지되고 있고, 코로나19 종식 후 목회 중점사항으로 소그룹을 강화시키겠다는 목회자 층에서 더 높았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소그룹은 성도 간의 교제뿐 아니라 말씀을 통한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매우 강력한 도구이다. 현재의 코로나 상황에서, 내년도 한국교회 목회 키워드 한 가지를 꼽으라면, 지난 2년간 한국교회를 통계적으로 추적해온 자로서 ‘소그룹’을 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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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근 (대표)
(주)지앤컴리서치, 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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