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 시대, 교인들은 얼마나 돌아올까?
위드 코로나 시대, 교인들은 얼마나 돌아올까?
2020년 초 코로나19가 발생됐을 때, 급속한 전파속도가 걱정되긴 했지만 과거의 메르스 등의 경험으로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렇게 오래될 것이라고 쉽게 생각하기 어려웠다. 코로나 종식이라기보다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위드 코로나 시대가 도래했다.
2021년 11월 14일을 기점으로 78.1%의 국민이 2차 접종을 완료했다. 따라서 위드 코로나로 방역체계가 전환됐고, 접종 완료자의 ‘백신 패스’ 등을 통해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됐다. 교회에 대한 방역기준도 2차 접종 완료자에 대해 카운트에서 제외하는 등 조건들이 크게 완화되었다.
따라서 교회는 지난 2021년 11월부터 어느 정도 코로나 이전으로 복귀를 진행하고 있다. 당장 그동안 교회에서 사라진 교인들을 교회로 다시 오게 하는 노력들이 필요할 것이며, 한편으로 코로나 이전 대비 20~30% 수준에 머물고 있는 현재의 기본 사역들을 재점검하여 다시 시작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일상생활이 100% 다 회복되더라도 떠나간 교인들이 돌아오기란 쉽지 않다. 아무리 국가에서 허락한다 해도 예전처럼 예배당 의자에 다닥다닥 붙어서 예배드리기가 불편하다. 시간이 필요하다. 여기서 교회의 경쟁력이 등장할 것이다.
어떤 교회는 코로나 기간 동안 충실히 준비하여 넉넉히 이전을 회복하고 오히려 성장할 수 있을 것이며, 반면 어떤 교회는 코로나 기간 동안 준비가 잘 안 돼 이전 회복이 매우 어려워질 수도 있다.
일상화 돼버린 온라인 예배
이번 호에서는 그동안 조사한 통계자료를 통해 위드 코로나 시대에 교인들이 얼마나 돌아올 것인지에 대해 측정해 보고자 한다. 전국의 교회들이 코로나 이전을 100으로 봤을 때 얼마나 감소된 상태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할 것이다.
우선 현재의 예배상황부터 보자. 교회출석자들을 대상으로 예배유형을 살펴보니, ‘현장 예배’ 50%, ‘온라인 예배’ 35%, ‘방송/가정예배’ 6%로 나타났고, 아예 예배를 안 드린 비율은 10% 가량 되었다(그림1). 조사 시점이 현장 예배 10% 제한조건 때인데, 당시 교회출석자의 절반 정도가 교회에 출석하여 현장 예배를 드렸다.
그럼 예배 제한조치가 다 해제된다면 나머지 절반 모두가 현장 예배에 갈까? 그렇게 보긴 어렵다. 여기에 두 가지 변수가 있다. 하나는 온라인 예배로 빠지는 교인과 그동안 신앙적 약화 등의 요인으로 교회를 이탈했거나 예배를 드리지 않는 교인의 문제이다.
이 두 가지 요인에 대해 좀 더 통계적으로 풀어보겠다. 먼저 온라인 예배이다. 조사 결과, 현재 10번을 예배드린다면 교인들은 5번은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5번은 현장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림2).
그만큼 이제는 온라인 예배가 일상화된 상태이다. 그런데 현장 예배 비율이 높은 교인들은 신앙수준이 높고, 중직자 층에서 많으며, 반면에 온라인 예배 비율이 높은 교인들은 신앙수준이 낮고, 서리집사나 일반성도 층에서 많다. 다시 현장 예배가 제한 없이 재개된다면 아마도 신앙수준이 낮은 서리집사나 일반성도층이 온라인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는 목회자들에게 물어보았다(2021년 6월 조사). 이전에는 매주 출석하던 교인이 코로나19 이후에 거의 나타나지 않는 비율이 평균 20%로 조사됐다. 그리고 코로나19 종식 후 감소예상 비율은 평균 27%로 나타났다(그림3). 이는 2년 전인 작년 5월 조사 20%보다 크게 오른 수치이다.
일상회복을 준비하며
그럼 교인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어떻게 할까? 이에 대해서도 물어본 결과, 78%의 교인들이 ‘예전과 동일하게 교회에 출석해서 예배 드리겠다’고 응답했다.
나머지 22%는 온라인 예배 중심이거나 온오프라인 병행 의사를 밝혔다(그림4).
여기에 여론조사의 함정이 있다. 조사전문가로서의 오랜 경험상 이런 유형의 조사는 정답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답이 있는 것처럼 응답하는 경향이 있다. 교인으로서 코로나가 종식되면 당연히 교회에 가야 한다는 당위성이 응답에 반영된다. 또 예전처럼 출석하겠다는 78% 응답자에게 응답의 정도를 물어볼 수 있는데,
예컨대 ‘꼭 가겠다’, ‘아마도 갈 것 같다’는 보기를 제시하고 물으면, 78% 응답자 모두가 ‘꼭 가겠다’는 응답으로 몰리지 않는다.
따라서 이런 가정들을 갖고 통계분석을 다시 한다면 78%에 가중치를 주는 방식을 취할 수 있다. 임의적으로 ‘예전과 동일하게 교회 출석하겠다’는 응답자 780명(조사대상자 1000명 중 78%) 중 최소 10%는 가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78%가 70%로 떨어진다. 20%가 가지 않는다면 62%까지 떨어지게 된다. 어떤 교인은 매주 교회출석하고, 어떤 교인은 한 주는 온라인, 한 주는 오프라인으로 드려 2주에 한 번씩 교회에 출석할 수 있다. 따라서 주일날 출석하는 교인만을 기준으로 한다면 코로나 이전 대비 최소 30%는 줄 수 있다는 게 통계 자료를 활용한 필자의 추정이다. 이는 위에서 현장 목회자들이 예상하는 감소율 30%와 엇비슷한 결과이기도 하다.
앞으로 세상이 또 달라질 것이다. 이미 유럽의 몇 개 나라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 일상회복을 하고 있다. 우리도 곧 그럴 것이다. 세계적으로 건강관심도와 예민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한국인들이기에 회복이 약간 더디더라도 곧 일상의 회복이 올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준비해야 한다. 사역적인 측면, 조직적인 측면 등 모든 역량을 가동시켜 떠난 교인들이 돌아오고 오히려 다른 사람을 전도해서 돌아오는 역사가 한국교회에 일어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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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근 (대표)
(주)지앤컴리서치, 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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