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부모의 자녀 신앙교육 실태

크리스천 부모의 자녀 신앙교육 실태

코로나19가 한국교회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점이 있다면 온라인 예배, 온라인 콘텐츠, 비대면 회의 등 디지털 전환 시대에 빠르게 적응하는 힘을 키워주었다는 점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 코로나 기간 중 한국교회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교회의 대 사회 공적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고, 한편으로 교회에 자주 가지 못함으로 인해 가정에서의 신앙생활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최근 한국IFCJ 가정의 힘에서 코로나 이후 ‘크리스천 가정 신앙 및 자녀 신앙교육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는데, 많은 교회들에게 가정 사역을 위한 의미 있는 데이터라 생각되어 소개하고자 한다. 이 조사는 전국의 유치원부터 고등학생까지 자녀를 둔 교회출석 부모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에 온라인 조사로 지앤컴리서치에서 진행하였다.

먼저 코로나 이후 신앙생활 변화에 대해 부모 자신과 자녀에 대해 물어보았는데, 부모 자신의 경우 ‘소홀해진 것 같다’ 53%, ‘큰 변화 없는 것 같다’ 39%, ‘더 적극적인 것 같다’ 8%로 나타나 코로나 이후 신앙생활이 소홀해졌다는 인식이 높았는데, 그들의 자녀에 대해서도 물어본 결과 ‘소홀해진 것 같다’가 53%로 부모 자신의 응답과 공교롭게도 동일한 수치로 나타났다. 비록 부모의 응답결과이지만 자녀의 신앙이 부모의 신앙을 따라가고 있다는 간접적인 증거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교회 다음세대 이슈는 절대적으로 부모신앙이 중요하다는 셈인데 부모의 신앙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되새겨볼만한 데이터라 할 수 있다.




코로나 시대에 한국교회의 가장 큰 위기로 인식되는 것 중 하나가 다음세대의 신앙계승 문제이다. 이에 대해 조사해 보았는데, 전체적으로 부모의 27%가 자녀가 성장한 후 자신들보다 신앙이 약하거나 아예 신앙생활을 하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자녀 학령이 올라갈수록 비관적인 생각이 높아, 고등학생 부모의 경우 그 비율이 35%까지 올라갔다. 이 결과로 보면, 다음세대의 개신교는 지금보다 약화될 개연성이 높아지는 것이어서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처럼 부모들은 자녀 신앙계승에 대해 비관적인 인식이 상당수 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부모 자신들은 자녀의 신앙교육을 다른 교육에 비해 우선순위에서 아래로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에게 교육하는 정도를 주요 항목별로 물어보았더니 ‘잘 가르친다’ 비율이 인성교육은 94%, 지성교육 79%, 진로교육 69%, 신앙교육 59%로 신앙교육이 가장 낮은 비율이었다. 학업은 학원과 학교에 맡기고, 신앙교육은 교회에 맡기는 한국 크리스천 부모의 단면을보는 듯하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자녀 신앙교육은 목사도 아니고, 교육전도사도 아니고, 교회학교 교사도 아니고 부모가 절대적으로 시켜야 한다는 성경말씀을 제대로 교회에서 가르치지 못한 책임도 있다. 이를 뒷받침해주는 데이터가 있다. 부모들에게 자녀 신앙교육의 구체적인 방법을 알고 있는지 물었더니 무려 48%, 즉 두 명 중 한 명의 부모가 모른다고 응답했다.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교회로부터 자녀 신앙교육을 훈련받는 경험은 27%였고, 훈련받은 내용을 실천하고 있는 경우는 전체 응답자 기준으로 5%에 불과했다.

그래서 이런 질문을 했다. 자녀 신앙교육 방법을 배울 필요성을 느끼는지 질문했더니 무려 82%가 필요성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다음으로 가정을 신앙적으로 세우기 위해 교회로부터 지원받고 싶은 것을 물었더니, 1위가 ‘자녀와 대화법’, 2위가 부모 역할 교육, 3위가 자녀와 함께하는 신앙프로그램으로 나타났다. 모두 자녀교육과 관련되는 내용이었다. 주일학교 자녀를 둔 부모들은 말은 하지 않지만 자녀 신앙교육에 대한 큰 욕구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코로나 시대, 아버지들을 깨우라
다음으로 아버지의 역할이다. 신앙적인 가정을 위해 가정 내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자가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본 결과, ‘아버지’ 51%, ‘어머니’ 40%로 아버지가 어머니보다 높은 수치가 나타났다. 의외의 결과다. 이는 아버지가교회 출석하는 가정(85%)이 어머니가 교회 출석하는 가정(70%)보다 전 가족 교회출석률이 더 높다는 결과와 연결되는 대목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아버지에 대한 교회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현재의 전통적인 교회는 구역 소그룹이 어머니 중심으로 되어 있는데, 아버지들을 어떻게 소그룹화시켜 교육과 훈련을 시키는가에 따라 한국교회 미래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크리스천 가정에서 주일예배를 드리는 자녀(온라인 포함)와 드리지 않은 자녀 간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분석결과, 주일예배를 드리는 자녀가 그렇지 않은 자녀보다 일상생활과 신앙생활 모두 긍정적 지표가 더 높게 나타났다. 즉 주일예배를 드리는 자녀가 부모 순종, 학업 열중, 신앙생활 측면뿐 아니라 심지어 집안일을 돕는 것까지 더 긍정적이었다. 매우 의미 있는 결과이다.



이상으로 여러 가정신앙과 관련 여러 데이터들을 살펴보았는데 결국 부모의 신앙으로 귀결된다. 부모가 신앙이 단단해야 가정의 건강도, 자녀의 건강도, 나아가 신앙계승까지 절대적으로 영향을 준다.
서두에서 언급했지만 코로나19가 한국교회에게 준 여러 긍정적 사인 중 하나가 가정 신앙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다. 코로나 시대, 아버지들을 깨우는 한국교회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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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근 (대표)

(주)지앤컴리서치, 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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