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의 기후 회복과 생명살림
반복해서 기도하고 실천하다 보면, 피조물이 고통 받게 하는 일은 기꺼이 덜어내게 될 것이다. 함께 행동할 힘과 용기도 생겨날 것이다. 당장 필요만큼 먹고 입고 쓰는 것이 힘들다고 하는 이들에게는 선택적으로 비워가며 부족한 이들과 나누도록 이끄는 지혜도 얻게 될 것이다.
오늘날 지구가 빠른 속도로 더워지고 있고, 그로 인한 기후변화가 지구촌 재난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최악의 산불로 호주 절반의 숲을 태우고 수많은 야생동•식물들을 타 죽게 한 호주 산불 역시 기후변화가 원인이었다. 자연이 인류에게 전하는 기후 위기의 경고등은 이밖에도 수도 없이 켜졌었다.
지구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도가 상승해 살인적 폭염과 폭풍, 가뭄과 홍수, 산불, 해수면 상승뿐 아니라 식량문제와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예상 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그로 인해 수많은 사람 들이 죽었고, 야생생물들의 서식지도 파괴돼 수많은 생물종들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 수백만의 야생 생물종들이 ‘생육하고 번성’하지 못하고 멸종했다.
하나님의 자녀를 향한 부르짖음
그들이 사라져가며 낸 신음소리는 하나님의 자녀를 향한 부르짖음이다. 코로나 19도 그들이 우리에게 보내는 구조신호라 할 수 있다. 현재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생물종들은 우리가 야생의 숲을 파괴해 기후 재앙과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노출되게 한 경우이다. 유엔은 지구의 균형이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깨져 백만 종이나 되는 생물종이 멸종했다고 말한다. 지구 기온이 오르면 오를수록 그 속도가 빨라지면 빨라질수록 생물종들은 더 높은 고도로 이동하면서 피해는 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알다시피 코로나19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은 실은 야생 동물과 더불어 하나님의 피조물 전체가 겪는 고통이다. 지구 평균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감염병은 4.7%씩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WHO). 이미 우리나라도 흰줄숲모기와 진드기의 활동 기간이 늘어나 말라리아와 라임병의 출현이 잦아지고 있다.
진작 지구의 아픔에 공감하며 대응했더라면 지금처럼 위급한 상황은 면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이미 남극의 빙하는 40년 전보다 6배 이상 빠르게 녹고, 그린란드 대륙빙하도 기존 예상치보다 4배 이상 빠르게 녹는 등 지구가 무너지고 있다는 보고는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이대로라면 머잖아 북반구 영구동토층의 메탄가스와 더불어 고대 바이러스까지 나와, 코로나19 이상의 재앙이 곧 닥칠지도 모른다. 그때는 지구 회복력이 상실돼 무언가 대응하기엔 너무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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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호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소장)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기독교윤리학 석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생명문화위원 서울시 녹색서울시민위원 및 에너지정책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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