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이단 시점
이단은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포교방법을 개발한다. 가가호호 방문하거나 전단지를 나눠주는 과거와는 달리 SNS나 유튜브를 활용한 포교도 성행한다. 알면 약이 되지만 모르면 독이 되는 이단의 최근 포교법을 기억하는 것은 이단을 예방하는 첫걸음이다.
미디어를 점령한 이단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지난 4월 스마트폰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에서 유튜브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연령대가 50대인 것으로 밝혀졌다. 유튜브가 더 이상 젊은층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방증한다.
많은 성도들이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설교와 강의를 시청한다. 간편하게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이단 채널이 적지 않다.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핵심적인 이단 사상을 밝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통교회에서 가르치는 내용과 비슷한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한 영상을 통해 열혈 구독자가 되면 조금 다른 것을 전해도, 틀린 것을 전해도 이미 설교자에 대한 신뢰가 커져 이상하게 느끼지 못한다. 특히 유튜브는 설교자의 신학 배경, 교회, 교단 등을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팟캐스트도 인기 있는 미디어 중 하나다. 오디오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출퇴근길이나 운동, 육아나 가사 일을 하면서 동시에 청취가 가능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팟캐스트조차 이단들이 뛰어들어 활발하게 활동한다. 온갖 팟캐스트가 모여 있는 팟빵이라는 사이트(어플)에는 분야별 순위가 나온다. 올해 상반기 종교 부문 상위권 팟캐스트를 살펴보면, 기독교보다 신천지, 지방교회, 안식교와 관련 있는 방송이 순위가 높다. 유튜브와 마찬가지로 팟캐스트도 제목만으로는 이단 여부를 알 수 없을뿐더러 이단 신도들이 개인적으로 방송하는 채널도 많아 분별에 조금 더 신경 써야 한다.
거리 곳곳에서 만나는 이단
청년들은 카카오톡을 통해 이단에 빠지기도 한다.
신천지는 청년 지인 중에 이성에 관심이 많은 남자 청년을 포교대상자로 삼는다. 좋아할 만한 외모를 가진 여자 청년이 가장 잘 나온 프로필 사진을 올린 후, 남자 청년에게 카톡을 보낸다.
“OO야, 카톡 사진 누구양?”이라며 친근하고 귀여운 말투로 접근한다.
포교 대상자는 모르는 여성에게 카톡이 오니 “누구세요?”라고 반응한다.
신천지 여성은 이름을 물어보고 잘못 보낸 것 같다며 미안하다고 하지만, 프로필 사진을 확인한 남성은 여성에게 관심을 표한다. 결국 남자 청년은 이것도 인연인데 친해지자며 여자 청년에게 나이를 물어보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변하는 카톡 대화를 신천지 탈퇴자를 통해 확인한 적이 있다. 이렇게 카톡으로 접근해 직접 만남까지 성사된 사람이 80%나 된다고 하니, 카카오톡을 비롯한 메신저앱은 이단이 미혹하는 좋은 도구인 것이다.
거리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이단은 여호와의 증인이다. 지하철역은 물론, 여름에는 해수욕장, 주말에는 주요 관광지에서도 볼 수 있다. 책자와 전단지를 진열하고 옆에 가만히 서서 무료로 가져가라고 한다. 누가 이런 방 법에 미혹될까 싶지만, 이들이 노리는 것은 에펠탑 효과다. 에펠탑 효과란 처음에는 싫어하거나 무관심했지만 대상에 대한 반복 노출이 거듭될수록 호감도가 증가하는 현상이다. 지속적인 노출을 통해 시민들이 이들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한다. 종교에 대해 강요하지 않는 신사적인 종교라는 생각이 들면서 좋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또 기쁜소식선교회나 신천지 등 여러 이단 단체도 자신의 행사 등의 광고를 버스에 부착해 홍보한다. TV에까지 광고하며 지속적인 노출을 통한 긍정적인 효과를 노린다.
대형서점 기독교 코너에도 이단의 포교활동이 여전하다. 먼저 종교를 물어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크리스천과 접촉할 수 있다. 큐티 서적 관계자를 사칭해 어떤 큐티책을 선호하는지 알고 싶다며 접근한다. 그렇게 시작한 대화를 통해 신앙생활을 함께 하는 새로운 동료가 되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결국 성경공부를 권면해 이단에 빠지게 된다.
뮤지컬, 연극, 공모전 등으로 접근하기도 한다. 신촌이나 홍대 등 젊은 사람이 많은 지역에서 연극팀 작가라고 소개하고 잠시만 인터뷰를 해달라고 부탁한다. 캐릭터를 연구 중이라며 교회 오빠나 누나 캐릭터에 맞는 사람을 선택해 달라며 청년들이 연기하는 동영상을 직접 보여준다. 영상까지 준비해 의심할 수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다. 실제 연락처를 받은 후 캐릭터 만드는 과정에 참여를 부탁하며 만남을 지속하고, 서서히 성경공부로 유도한다.
캠퍼스에서 주로 키가 크고 매력적인 여성에게 접근하는 JMS도 주의가 필요하다. 보통 모델, 치어리더, 아나운서, 승무원을 모집한다며 접근한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개최하기 전에 JMS는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단을 모집한 바 있다. 여대생들에게 접근해 권면하고, 모집한 여대생들을 실제 JMS 출신 모델들이 포함된 기관에서 나와 교육했다. 모집에 참여했던 한 여대생은 4주 이상 워킹, 의전, 비즈니스 영어 수업을 진행했다고 고백했다.
이미지 개선에 힘쓰는 이단
하나님의교회는 10여 년간 교회로 사용하는 단독건물을 150여 곳이나 마련했다(최근 JMS도 단독건물을 매입하고 있다). 개인 건물, 교회, 회사 등을 매입해 리모델링한 후 교회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것은 신도들의 자존감을 높일 뿐만 아니라,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여 하나님의교회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까지 긍정적인 이미지를 준다. 특히 30~40대 육아와 씨름하는 여성들에게 찾아가 한 사람은 성경공부를 가르치고, 한 사람은 아이를 돌보며 집안 청소까지 해준다. 육아에 지친 여성에게 큰 만족감과 감동을 주며 다가가는 맞춤형 포교법인 것이다.
이단들은 언론 보도를 통해 이미지 개선에 힘쓴다.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국일보」, 「경향신문」, 「문화일보」 등 주요 언론에 광고성 기사를 보도해 왔다. 이단 단체는 영향력 있는 주요 언론의 보도를 통해 이미지를 개선하고, 신도들은 이러한 기사를 수집해 자신의 단체를 자신 있게 홍보하며 포교한다.
이단들은 사회와 개인이 필요한 것을 알고 접근해 생존전략을 모색한다. 우리의 다양한 관심사는 이단이 미혹하는 도구가 된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듯, 사람의 심리를 이용해 서서히 빠져들게 한다. 맞춤형으로 접근하는 이단의 포교 전략을 꿰뚫는 초전지적 시점이 필요한 때이다.†
김정수 기자· 현대종교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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