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감사의 시작

일상의 은혜 기적

스펄전 목사는 “촛불을 보고 감사하면 하나님은 전등을 주시고
전등을 보고 감사하면 달빛을 주시고, 달빛을 감사하면 햇빛을 주시고,
햇빛을 감사하면 하나님은 밝은 천국을 주신다”고 했습니다.


육지와 바다의 탄생, 광활한 우주에 달아놓으신 해와 달과 별들은 신비롭기 그지없습니다. 더욱이 인류가 물과 수목이 우거진 아름다운 자연 생태계의 지구촌에 발을 딛고 있다는 것은 기적입니다. 더욱이 하나의 조국이 탄생 하는 과정은 신비롭습니다. 과거 우리 민족은 보릿고개를 넘으면서 그토록 가난하였지만, 우리 선진들이 피땀 흘려 가꾸어온 조국 대한민국이 선진국 문턱에 들어서게 된 일, 한국교회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기적 중에 기적입니다.
하나님의 무한하신 은혜와 우리 믿음의 선조들이 흘린 기도의 눈물로 부흥을 이루었고, 숱한 침략을 받으면서도 앞서간 선열들이 조국을 지켜내기 위해서 목숨 걸고 뿌려놓은 희생들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인지요.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우린 밥 한 끼니도 편하게 먹기 쉽지 않았을 것이고, 첨단 전자제품들을 맘껏 사용하기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풍요로워지면서 어느덧 그것이 당연한 것이 되었고, 사회는 반목과 시기, 부패와 사행성 오락, 그리고 불평과 분노의 사회로 얼룩져 각종 문제들이 터지고 있습니다. 한 통계를 보니 작년 기준 국내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은 하루 1만3천여 톤 ±10% 정도가 된다고 하니, 정말 어마어마한 낭비로 새어 나가고 있습니다. 그 풍요로움이 우리의 마음을 지켜주지 못하고, 오히려 우리 한국사회는 점점 서로의 간격만 늘어나고 정신이 피폐해지면서 불평등의 사회로 회귀되어가는 모습은 실로 안타깝습니다.

감사의 보석들


이런 모습에서 다시 찾아야 할 메시지는 황금마차의 부요가 아니라 소소한 일상의 감사와 배려입니다. 소박한 삶에서 감사를 찾고, 소박한 잠자리, 소박한 걸음 속에서 감사의 보석을 찾아내어 다시금 서로의 손을 잡아주며 미래를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야 합니다. 삶의 수레에 사랑과 감사라는 두 바퀴를 굴려가면서 또 서로 밀어주면서 힘들고 외로운 이웃들을 우리의 수레에 모시고 함께 가야 합니다. 나만 성공하고 나만 부요하겠다는 욕심을 내려놓고 가난해도 함께 하고 함께 배려하고 함께 감사하고 함께 기도와 사랑으로 품어 주며 멋진 미래를 만들어 가십시다.
어느 분의 고백처럼 “몸에 한 가닥 실오라기라도 감았거든 항상 베 짜는 여인들의 수고를 생각하고, 하루의 세끼 밥을 먹거들랑 매양 농부의 노고를 생각 하라”는 메시지를 실천하며 쌀 한 톨, 물 한 방울… 아주 작은 것 하나부터 감사의 닻줄을 높이 올려야겠습니다. 스펄전 목사는 “촛불을 보고 감사하면 하나님은 전등을 주시고, 전등을 보고 감사하면 달빛을 주시고, 달빛을 감사하면 햇빛을 주시고, 햇빛을 감사하면 하나님은 밝은 천국을 주신다”고 했습니다.

저는 팔공산 뒤쪽 산자락, 깊은 산골에서 태어났습니다. 제 가정은 가난했으나 태어나는 즉시 저는 젖을 먹을 수 있었고 잠자리도 예비되어 있었고, 아기 옷을 입고 자라났습니다. 당시 전기도 텔레비전도 없었으나 호롱불이 있었고 길에는 하늘의 달빛과 별빛이 비추어주고 있었습니다. 엄마 젖도 무료, 물도 무료, 꽃향기도 무료, 목욕도 무료였고, 산소도 무료, 시원한 바람도 무료, 푸른 하늘도 무료, 밤하늘의 달빛도 별빛도 모두 무료였습니다. 거기다가 잠자리와 모든 식사까지도 무료였으니 그 은혜가 얼마나 컸던지요.

우리가 평범하게 생각했던 그것들이 얼마나 큰 감사의 기적이었는지 지금 곰곰이 생각해 보니 한 걸음 한 걸음이 기적의 은혜였습니다. 눈이 있다는 것이 기적이고, 귀도 입도 손도 다리도 있다는 것이 모두 기적입니다. 일용할 양 식, 들과 산과 바다와 호수가 있다는 것도 기적입니다. 물론 사람들이 화제로 등장하는 기적들도 있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것도 기적이고, 우상의 가문이 우상을 버린 것도 기적이고, 글을 못 쓰던 사람이 글을 쓴 것도 은혜의 기적이 고, 마음에 그렸던 선교기관들이 세워지는 일도 기적이고, 기도로 병이 나아 버린 일도 기적이고, 기도로 다른 사람들의 병들이 치유되어 아기를 낳을 수 없는 이가 낳을 수 있게 된 것도 기적이고, 어느 권사님을 위해서 기도하니 암 세포가 사라진 것도 과학이 설명할 수 없는 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린 항상 그런 기적들로만 제한하여 추구하는 것은 우리의 욕심일 수 있습니다. 늘상 이적과 기사, 치유의 기적, 부의 기적만 내심 바라며 찾아다니는 것은 위험하기 그지없습니다. 그것은 지나가는 과정이며 더 중요한 목적 을 위한 과정일 뿐이죠. 홍해가 열리고 성벽이 무너지고 예수님의 환상이 나타나는 것만이 기적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의 평범한 순간순간들이 기적의 순간 임을 깊게 인식하는 자만이 매순간 감사와 감격의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가난할 때도 감사하고 부할 때도 감사하고 / 대접이 부족할 때도 감사하고 대접이 융숭할 때도 감사하고 / 피곤할 때도 감사하고 컨디션이 좋을 때도 감사하고 / 맛없는 음식 이 나올 때도 감사하고 맛난 음식 나올 때도 감사하고 / 내가 약할 때 감사하면 강함을 주시고 / 가난할 때 감사하면 훗날 부요를 예비하시고 / 바울처럼 감옥의 환경에서도 감 사하면 더 나은 문들을 기적 같이 사방으로 열어주십니다 / 감사로 제사 드리는 자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합니다.


잠시 한 분의 스토리를 선사합니다. 1936년도 함경도 함흥이라는 마을에 한 아이가 출생했습니다. 그 아이는 아버지의 삶을 본받아 자신도 아버지처럼 평생 농촌을 살리는 운동을 하며 살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6.25 때 혈혈단신으로 월남해서 천막교회에서 새우잠을 자며 공부해서 서울시립대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덴마크로 유학해서 농업기술을 배우고 조국에 돌아온 그는 농촌 운동에 최선의 힘을 바쳤습니다.
그런데 1968년 31세 때 차가 언덕 아래로 구르는 엄청난 교통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그 순간 자신도 부상을 심하게 입었지만 차 안에 있는 동료를 구해야 한다는 긴급한 일념으로 움직이던 사이 차안에 있던 신나통이 폭발하는 바람에 온 몸에 3도 화상을 입습니다. 이지선 씨(<지선아, 사랑해>저자) 경우보다 훨씬 심한 절망적인 모습에 처해버렸습니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은 건졌으나 청력이 손상되고, 한쪽 눈은 실명되고, 한쪽 손은 녹아 내렸습니다. 얼굴이 다 녹아 내려서 ET처럼 징그러운 모습이 되었습니다. 2년 동안 병수발 하던 아내마저 과로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가 어딜 가면 흉물스럽다거나 손님 떨어진다고 10원 주고 나가라고 합니다. 아이들은 ET라고 놀려대고 도망갑니다. 이 정도라면 얼마나 절망스럽겠습니까. 인간적으로 죽고 싶지 않겠어요.
하지만 이 분은 그 절망의 터널에서 한숨짓고 울며 보내기보다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고난을 허락하신, 신묘막측하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더 적극적으로 감사 제목을 찾아내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비록 귀는 타 버렸지만 소리 듣는데 지장이 없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한겨울 추운 겨울에 귀가 시리지 않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피고름 나던 머리에서 새 머리카락이 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한쪽 눈은 실명했지만 남은 한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입술은 없어졌지만 입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수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그는 모든 냉소와 고통을 이겨내며 장기려 박사와 함께 ‘청십자 의료조합’을 만들어서 우리나라 최초로 의료보험제도를 시작합니다. 간질병 환자들을 위한 복지법인 ‘장미회’를 만들어서 어려운 사람을 숱하게 돕습니다. 그리고 사재를 털어서 대안학교 ‘두밀리 자연학교’를 설립하여서 어린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며 다양하게 섬겼습니다. 불에 이미 타버린 인생이었으나 감사로 기적을 일군 그의 삶은 이 땅의 소중한 빛이 되어 희망을 선사했습니다. 바로 두밀리자연 학교 고 채규철 교장의 이야기입니다.
끝으로 이 가을에 제 가정의 가훈을 하나 소개하고 마무리합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6~18).†

홍일권 (목사)

초록편지 대표, 초록선교 네트워크 섬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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