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감사의 시작

모든 것이 감사한 한국에서의 생활

해외에서 오랫동안 생활하고 있는 나로서는 한국에 오는 것이 소확행 여행인 것 같다. 고등어가 맛있다는 말에 열흘 동안 고등어구이, 고등어조림을 해 주시는 어머니의 밥상에서, 외국에서는 도저히 상상하기도 힘든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고 있는 청국장과 흰쌀밥 한 수저에서, 소울 푸드인 게장에서 행복함을 느낀다.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다가, 피곤할 만도 한데 귀 기울이며 이야기를 들어주고 회포를 푸는 만남도 피로 회복제이다.

드문 소식, 먼 거리임에도 마치 어제 만난 것처럼 가까운 내 친구, 몸은 아파 여기 저기가 고장 나지만 여전히 젊은 비전을 가진 주님을 따르는 믿음의 선배님들의 고 백은 나를 다시금 이끄는 주님의 응원이다.

내가 있는 선교지는 9개월이 겨울이어서 검정파카를 입고 다니다가 이곳에서 가벼운 남방 하나의 감촉, 길에 핀 들꽃의 색깔과 파란 가을 하늘은 나에게 선물이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최신 정보, 줄임말, 유행어, 신조어 공부로 늙은이 소리 듣지 않게 하려는 조카의 오리엔테이션(?)에서 조그만 녀석의 배려가 느껴진다. 아빠가 틀어 놓으신 트로트 음악… 그래도 여전히 건강하신 것 같아 마음 놓이게 하는 멜로디이다.

따뜻한 말 한마디, 눈빛, 손잡아주고 안아주는 온기가 난 정말 사랑받고 있음을 중요한 사람임을 느끼게 한다. 코이노니아의 축복… 그 관계의 풍성함이 난 참 행복한 사람임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매일 새로운 말씀으로 말씀하시는 성경이 광야 같은 세상에서 살아갈만한 푸른 초장이 되게 하는 소확행이자 대확행이다.


김생기·A국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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