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교회의 단어적 정의

교회란 보이는 건물이 아니다. 보이는 건물은 교회당 또는 예배당이라고 부른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교회를 건물로 생각하기도 하고, 병 고치는 장소와 문제를 해결해 주는 곳으로 알고 있지만
성경적 정의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받은 무리의 모임(행 2:44)이라 말할 수 있다.

영어로 교회를 지칭하는 말인 ‘Church’는 구약의 희랍어‘Kyrike’(키리크)에서 나온 말로 ‘주님께 속한 무리’, 즉 ‘주님의 공동체’라고 할 수 있다. 또는 희랍어 ‘카할’(Kahal)이란 말이 있는데 이는 ‘모이다, 부르다, 회중’이란 뜻으로 젊은이를 군대로 ‘소집한다’는 뜻에서 유래된 말이다. 또한 신약성서에서 사용된 ‘에클레시아’(Ekklesia)는 ‘불러낸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 왕의 명령을 받고 전령관의 부름을 받아 모인 사람들을 지칭한다.

단어의 뜻으로부터 교회는 죄에서 의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어두움에서 빛으로, 세상에서 천국으로 부름을 받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 루터(Martin Luther)는 교회를 ‘하나님의 백성, 그리스도의 몸, 성령의 전’이라고 했으며, 칼 바르트(Karl Barth)는‘하나님에 의해 선택된 무리’라고 말했고, 웨슬리(John Wesley)는
‘성도의 모임’이라고 보았다. 그러므로 교회는 건물이 아니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세상에서 나온 구원받은 백성의 모임이며 집회다.



2) 교회의 기원

교회는 사람의 생각에서 나와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계획하시고(히 8:5), 예수 그리스도께서 준비하시고(마 16:16-18), 성령이 거하시는 장소다(고전 3:16, 17). 그러면 교회는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예수님 당시에도 교회로 발전될 수 있는 기틀은 마련되었지만 교회가 외형적으로 하나의 공동체로 나타난 시기는 오순절(펜테코스트) 이후라고 볼 수 있다.



3) 교회를 세우신 목적

사람이 집을 짓는 데 목적이 있고 학교를 세우는 데도 목적이 있고 병원을 세우는 데도 분명한 목적이 있듯이 하나님께서 교회를 세우실 때에도 분명한 목적이 있다. 분명한 의도를 안다면 교회의 소중함과 사명을 깨닫게 된다.

첫째,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기 위해 교회를 세우셨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롬 14:8)는 말씀과 같이 먹든지 마시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야 한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만드신 목적이 영광을 받으시기 위해서라면 교회를 세우신 목적도 마찬가지다. 주님의 영광을 위해 만드셨다.

둘째, 사람을 구원하시려고 교회를 세우셨다. 원죄와 자범죄로 얼룩진 인격을 새롭게 하고 잃어버린 육신을 구하시며 인간의 영혼을 구하시려고 교회를 세우셨다. 교회는 영혼과 육을 치료하는 영적 병원과도 같다. 상심한 마음을 치료하고 잃어버린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시키는 구원의 방주가 교회다. 교회는 남녀노소, 빈부귀천, 유무식을 떠나 모든 사람들이 죄를 회개하고 구원받아야 할 방주다.

셋째, 인간문제를 해결하시려고 교회를 세우셨다. 인생살이는 복잡하고 문제투성이다. 인간은 곤고한 인생의 짐을 안고 허덕이며 살아가고 있다. 마치 ‘시지프스’의 신화처럼 인간은 끝없는 정상을 향하여 돌을 굴리며 올라가지만 어느 정도 올라가다보면 돌은 저 아래로 굴러 떨어지고 또 다시 있는 힘을 다하여 바위를 저밑의 세계에서 정상까지 굴려 올리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이런 인생의 모습을 보시고 예수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고 하셨다.
인간이 해결할 수 없는 질병과 죄의 문제, 장래의 문제, 죽음의 문제 등을 해결해 주시기 위해 교회라는 매체를 세우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