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음은 거짓 신들의 전쟁터

세상의 성공이 신이 되었던 나의 삶

모태신앙으로 자라나 찬양 사역으로 그리고 학생회장으로 27년을 거짓으로 살아온 나에게 기억에 남는 말씀은 정말 단 한 절도 없었다. 청소년 시절에는 평일엔 술과 담배를, 주말엔 신실한 척하는 학생회장으로, 학교에 나가서는 하나님을 믿는 것이 부끄러워 교회에 다니는 것조차 숨기곤 했다. 수련회를 가도 남들이 기도하니까 나도 기도하는 척, 눈물 흘리는 척, 신실한 척, 청년이 되어서는 남들이 부러워 할 만한 직업을 갖게 되며 하나님의 일들을 하나 둘 놓기 시작하면서 세상의 성공을 따라가기 시작했었고, 그렇게 나는 세상과 교회 사이에서 이중인격의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이다. 내 마음속엔 주님이 아닌 세상의 성공이 신이 되어 있었다.

어느 날 교회에서 일주일간 특별 새벽기도가 열렸다. 나는 당연히 갈 생각이 없었지만, 어쩌다 보니 마지막 날인 금요일엔 새벽기도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날 역시 설교 말씀은 들리지 않았다. 기도시간이 되어 나는 또 역시나 기도도 잘 하지 않고 눈만 감은 채 고개만 떨구고 있었다. 그러던 중 목사님이 “지금 하나님께서 당신의 기도제목 중에서 딱 한 가지만을 들어주신다고 할 때, 내가 바라는 딱 한 가지의 소원을 드리라”는 기도제목을 주셨다. 나는 자동적으로 평소에 하는 “은혜 내려 주세요”라는 기도를 하였다. 그렇게 “은혜 내려 주세요”를 몇 번 외치자, 순간 말문이 막히게 되었다. ‘역시 기도가 안 되는구나’ 하고 가만히 눈만 감고 있었다.
그러자 어디선가 음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이미 네게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은혜를 주었다”라는 음성이었다. 가장 큰 은혜가 무엇일까 생각을 하던 중 깨달음을 주셨다. 그렇다! 이미 내가 받은 가장 큰 은혜란 ‘내가 하나님을 알게 하신 것’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 내게 주신 은혜 중 가장 큰 은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로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그동안의 나의 모든 죄들이 기억나며 나는 회개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다. 정말 오랫동안 회개를 하고 나니 그 후에는 “감사합니다” 라는 고백이 나오기 시작했다. 여전히 눈물은 멈추질 않았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면서 목사님이 주신 기도제목이 생각났다. 그제서야 나는 하나님이 들어주시는 나의 딱 한 가지의 소원을 드리기 시작했다. “주님 저를 좀 만나주세요! 제가 주님을 알기 원합니다”라고 정말 온 마음을 다해 기도드렸다. 모든 예배가 끝났음에도 나는 하나님과 나의 대화를 감히 끊을 수 없을 정도였다.

그 후 나는 27년 만에 처음 예수님이 궁금하기 시작했고 알고 싶어졌다. 교회에서 진행하는 ‘일대일 양육’으로 교육을 받고 양육을 통해 정말 하나님께서 나에게 필요한 것을 알게 해 주셨다. 그동안 들리지 않았던 설교가 들리기 시작하였고, 찬양은 코드가 아닌 가사가 보이기 시작하였다. 무엇보다도 내 안에 성령님이 계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죄를 범하지 않기 위하여 끊임없이 성령님께 모든 것을 여쭙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만을 찾아가기 시작하였다. 그러다 보니 주일에 예배를 드리기 힘든 직업이었던 본업을 그만두고 주일예배를 드릴 수 있는 직업을 찾기 시작했다. 나의 그동안의 잘못된 모태신앙의 길들을 나열해 보면서 가장 외로웠고 가장 중요했던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며 분명 나와 같은 길을 걷고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꼭 고등부를 섬기겠다고 결심하였다. 그렇게 28세가 된 나는 매일 경건의 시간을 드리고 고등부에서 찬양사역을 하며 여전히 토요일, 주일 모두 주님께 드릴 수 있는 직업을 찾고 있는 중이다. 끝으로 내가 현재 가슴에 두고 살아가는 말씀을 전하고 마치려 한다.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 이르리니”(엡 4:13).
나는 그동안 예수님을 알지 못한 채 믿는 척으로만 살았지만, 앞으로 믿는 것 에서 멈추지 않고, 안주하지 말며 아는 일에 순종하여 도의 초보를 벗어나, 어린 아이를 넘어 장성한 자가 되어 의의 말씀을 경험하며 이 땅에서부터 천국을 누리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소망한다.†



김형준 성도•맑은샘광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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